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해 1월 현지 시찰했던 평양의 '강동정밀기계공장'이 현대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당시 김정은 제1위원장이 공장의 현대화와 근로환경의 개선을 강조했는데요, 이후 이곳은 공장과 노동자 편의시설의 개․보수와 새 단장에 나섰습니다. 지금도 현대화 사업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지붕의 변화가 눈에 띄지만, 단순히 이뿐만 아니라 여러 채의 빌딩이 새로 개․보수 공사를 했고요, 지금도 공사는 계속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현대화 사업에 나선 곳은 군수 공장과 군사시설, 보육원과 애육원 등 교육 시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이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말 한마디면 즉시 이행해야 하는 공포정치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김정은 현지 시찰에서 '현대화 사업' 강조
- 김정은 방문 이후 본격적인 현대화 공사 나서
- 건물과 내부 시설, 노동자 숙소와 편의시설까지
- 김정은 시찰․현대화 지시 이후 개․보수 공사 사례 많아
- 김정은 말 한 마디면 즉시 이행, 공포정치의 단면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5년 10월 5일에 촬영한 평양 '강동정밀기계공장'의 모습입니다.
'강동정밀기계공장은'은 군수공장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지상과 지하의 공장 시설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지난해 1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현지지도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당시 시찰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공장의 현대화 사업과 근로환경 개선을 강조했습니다.
그 후 10월에 촬영한 '강동정밀기계공장'은 4월과 비교해 큰 변화를 보였는데요,

당장 눈에 띄는 특징은 공장 건물과 관련 시설의 현대화입니다.
4월 당시 낙후돼 보이는 건물의 모습이 10월에는 건물과 지붕부터 새롭게 탈바꿈했는데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공장과 편의시설 등에서 현대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Curtis Melvin] 일단 지붕의 변화가 눈에 띄지만, 단순히 이뿐만 아니라 여러 채의 빌딩이 새로 개․보수 공사를 했고요, 지금도 공사는 계속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멜빈 연구원에 따르면 '강동정밀기계공장'은 지상과 지하의 생산 시설로 구성돼 있고, 공장 부지의 둘레만 약 4.35km, 면적은 0.82 제곱킬로미터에 달합니다.
또 공장 노동자를 위한 숙소와 카페, 도서관, 혁명박물관 등이 있으며 지하에는 CNC, 즉 컴퓨터수치제어를 이용한 생산 시설도 공개된 바 있는데요,
멜빈 연구원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해 1월 공장을 시찰한 직후 공장의 현대화 사업이 시작됐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Shortly afterwards the factory began a process of renovation that may still underway.)
따라서 '강동정밀기계공장'은 공장 설비뿐 아니라 노동자를 위한 편의시설도 새롭게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군사 시설의 현대화에 나선 곳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미사일 프로그램과 탱크 등의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평안남도의 '1월 18일 기계종합공장'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시찰 이후 두 번의 개․보수 작업을 거쳤는데요, (관련 기사)
새 공장과 창고, 주거 시설 등이 새로 들어섰고, 로봇과 CNC화, 무인창고 등 자동화와 무인화 된 공장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또 선박을 수리하는 북한 해군 제597부대 산하 '10월 3일' 공장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로 현대화 사업을 진행했는데요, 이전 공장 건물과 시설을 모두 철거하고, 이곳에 새 공장과 아파트 등 건축 공사를 활발히 전개했습니다. (관련 기사)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현대화' 지시는 군사시설뿐만 아니라 전국에 걸쳐 보육원과 애육원, 오락․유흥 시설 등에도 미치고 있는데요, (관련 기사)
내부에는 최고급 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다시 말해 김정은 제1위원장의 말 한마디면 곧바로 공장과 군사․교육 시설 등에 대한 현대화 사업에 나선다는 건데요, 멜빈 연구원은 과거의 사례를 빗대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자신의 지시를 얼마나 충실히 이행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강동정밀기계공장'을 다시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Curtis Melvin]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시를 내렸고, 공장이 얼마만큼 발전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공장을 다시 방문할 것이란 예측은 가능합니다.
한편,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현지 시찰과 현대화 지시 이후 곧바로 해당 시설이 변화를 보인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공포 정치와도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곧바로 숙청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이처럼 즉각적인 행동을 불러온다는 건데요, 공장의 현대화뿐 아니라 북한의 여러 정책 지시에서도 김정은 제1위원장의 말 한마디가 주는 공포는 상당합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지금 아시다시피 10대 원칙이 내려온 이후 김정은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간부들도 죽을 수 있거든요. 10대 원칙 위반이 되면 간부들도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공포 정치가 철저합니다.
또 평양뿐 아니라 지방, 일반 주민에 이르기까지 '김정은의 지시를 다루고, 충성과 복종해야 한다'는 공포 정치 속에서 오늘날 북한이 많은 자원과 노동력을 들여 추진하는 각종 현대화 사업은 일반 주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과연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