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최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무위원장으로 임명된 이후 첫 행보로 '평양중등학원'을 방문했습니다. '평양중등학원'은 고아에게 중․고등학교 과정을 가르치는 교육시설인데요, 교실과 실습실 건물, 기숙사와 체육관 등 크게, 현대식으로 지어졌습니다.
"고아들을 위한 평양중등학원이 매우 큰 규모로 지어졌습니다. 평양 육아원과 애육원을 거쳐 이곳에서 교육을 받게 됩니다. 또 비슷한 학교가 각 도의 행정중심지마다 건설 중입니다."
평양 외에도 현재 건설 중인 함경북도 청진시를 비롯해 각 도의 행정중심지마다 중등학원이 건설 중인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어린이 사랑' 아래, '당의 후대사랑, 미래사랑, 교육 중시' 등을 내세워 북한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 최근 김정은 위원장, 평양중등학원 시찰
- 함경북도 청진시에도 같은 중등학원 공사 중
- 육아원․애육원에 이어 초등․중등학원 건설 박차
- 손쉽게 "당의 후대사랑, 미래사랑, 교육 중시 정책" 선전
- '어린이 사랑' 앞세운 사회주의 우월성 과시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6년 5월 10일에 촬영한 '평양중등학원'의 건설 현장 모습입니다.
평양 동쪽 사동구역에 있는 '평양중등학원'은 교실과 실습실 등으로 구성된 본관 건물을 중심으로 별관과 체육관, 야외 운동장, 기숙사 3개 동이 지어졌는데요, 촬영된 당시 사진에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곳은 북한의 고아들에게 중․고등학교 과정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으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무위원장에 취임한 이후 첫 현지지도에 나선 곳이기도 한데요, 북한의 조선중앙TV가 지난 3일, 소개한 바 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고아들을 위한 평양중등학원이 매우 큰 규모로 지어졌습니다. 평양 육아원과 애육원을 거쳐 이곳에서 교육을 받게 됩니다. 또 비슷한 학교가 각 도의 행정중심지마다 건설 중입니다.
이날 시찰에 나선 김정은 위원장은 "건설을 정말 잘했다"라는 칭찬과 함께 "평양 시민이 자랑할 만한 큰일을 해냈다"고 자축했는데요, 이와 함께 "각 도에서 진행하는 초등학원․중등학원의 건설을 내년 태양절, 즉 2017년 4월 15일 전에는 무조건 끝낼 것"을 주문했습니다.

2016년 5월 7월에 촬영한 함경북도 청진시 이곳에도 고아들을 대상으로 중등학원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최근에 완공한 육아원과 애육원의 모습도 보입니다.
이곳에도 '평양중등학원'과 마찬가지로 본관과 별관 건물을 비롯해 체육관과 야외 운동장 등 비슷한 모습으로 지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북한은 이미 평양과 강원도 원산 외에 청진과 신의주, 사리원, 강계 등에도 똑같은 모양과 규모의 육아원과 애육원을 지었습니다.
또 평안남도 평성시와 강원도 원산에는 육아원과 애육원, 초등학원과 중등학원까지 학교종합단지를 건설했는데요, 고아들을 위한 학교종합단지는 전국에 조성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련 기사)
[Curtis Melvin] 고아들을 위한 중등학원은 평양 외에 황해도 황주군에도 있고요, 평성과 원산에 있습니다. 또 청진에는 현재 건설 중이고요, 신의주에도 아마 중등학원 건설이 시작될 겁니다. 그 밖의 다른 도에도 마찬가지죠.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과 각 도에서 육아원과 애육원, 초등․중등학원이 세워지는 것에 대해 "당의 후대사랑, 미래사랑, 교육 중시 정책을 관철하기 위한 투쟁이며 자랑스러운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멜빈 연구원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고아들을 위한 애육원과 육아원, 초등․중등학원을 짓고 어린이 사랑을 과시하면서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효과를 갖는다는 건데요,
[Curtis Melvin] 보육원을 짓고 어린이를 위하는 정책은 근본적인 경제적․제도적 개혁 없이도 가능하지요. '어린이 사랑'은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초기에 체제를 강화하고 선전하는 데 손쉽고도 높은 상징성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국무위원장으로 취임한 뒤 첫 행보로 고아교육 시설인 평양중등학원을 방문한 것은 민생을 챙기는 지도자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그동안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여러 차례 보육 시설을 방문하고 고아․어린이․청소년 등과 함께 있는 모습을 공개하며 '인민을 사랑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는데요,
고아와 어린이에 대한 관심은 당연하지만, 북한 체제의 근본적인 변화를 함께 요구하는 목소리도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