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북한의 대표적 휴양지인 묘향산 인근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위한 전용 활주로가 또 건설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평양 대성구역과 평안남도 강동, 강원도 원산에 이어 네 번째로 발견된 전용 활주로인데요, 김 씨 일가의 별장 인근에는 새 헬기 착륙장도 건설됐습니다.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김 제1위원장이 알려진 것 이상으로 묘향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구나', 그리고 '김 제1위원장이 이동할 때 자동차나 기차보다 비행기를 더 선호하는구나' 등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위성사진을 보면 김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북한에는 많은 건물과 시설이 순식간에 지어지면서 외형적인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김 제1위원장 개인을 위한 것이나, 일반 주민의 생활과 크게 관련 없는 오락시설 등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에서 북서쪽에 새 활주로 건설
- 550m 길이에 김정일 전용 기차역 옆
- 평양 대성구역․강동․원산 등에 이어 네 번째 전용 활주로
- 김 씨 일가 별장 인근에는 새 헬기 착륙장도
- 김 제1위원장, 묘향산에서 많은 시간 보내고 비행기 선호 뚜렷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5년 7월 7일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북한 평안북도 묘향산의 '국제친선전람관'과 '묘향산역사박물관' 등을 볼 수 있는데요, '국제친선전람관'에서 북서쪽으로 약 3km 떨어진 곳에 새로 생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전용 활주로가 보입니다.
이 활주로는 2014년 1월 이후 새로 건설된 것으로 약 550m 길이에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용했던 전용 기차역 옆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의 전용 활주로는 한눈에 보기에도 매우 잘 지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활주로 위에 그린 선도 선명하고, 헬리콥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 부속 시설은 보이지 않는 매우 단조로운 활주로여서 이곳이 얼마나 자주 이용되는지는 확실치 않은데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묘향산은 북한 주민과 외국인이 즐겨 찾는 휴양지이기도 한데요, 위성사진에 나타난 전용 활주로는 김정은 제1위원장도 묘향산을 자주 찾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활주로는 550m 이상 길이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용한 기차역 옆에 있습니다. 이 활주로는 매우 단순한데요, 활주로 외에 기름 탱크나 정비소 등 관련 시설이 보이지 않아 얼마나 자주 이용되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또 전용 활주로에서 남서쪽으로 약 6km 정도 떨어진 곳에 헬리콥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착륙장이 있습니다. 특히 헬기 착륙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김 제1위원장의 별장이 있기 때문에 전용 활주로와 헬기 착륙장은 김 씨 일가, 또는 특권층만이 이용하는 시설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실제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해 여름 부인 리설주와 함께 묘향산 별장에서 휴가를 보낸 바 있습니다. 특히 김일성 전 국가주석이 숨진 곳으로 알려진 향산별장이 최근 철거됐음에도 전용 활주로와 헬기 착륙장까지 새로 건설한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여전히 묘향산을 자주 찾기 때문으로 분석되는데요,
[Curtis Melvin] 새 헬기착륙장이 전용 활주로의 반대편에 건설됐는데요, 이곳에서 차로 조금만 서쪽으로 이동하면 묘향산 계곡 안에 김 씨 일가의 별장이 있습니다. 과거 김일성이 찾던 별장이 철거됐음에도 김 제1위원장이 이 지역을 찾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멜빈 연구원은 새로 건설된 활주로와 시설 등은 오직 김 씨 일가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묘향산은 한국 또는 외국의 주요 인사가 북한을 방문할 때 자주 들르는 곳 중 하나여서 이들이 전용 활주로나 헬기 착륙장을 이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밖에도 묘향산의 국제친선전람관도 확장 공사 중입니다. 같은 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그중 김일성 주석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전시한 전람관이 확장 중임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새로 넓히는 공간도 전혀 작지 않은 규모로 보입니다.

특히 묘향산과 국제친선전람관은 북한 주민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이곳의 확장 공사는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시도로 분석됩니다.
묘향산에서 발견된 김 제1위원장의 전용 활주로는 이번에 네 번째입니다. 강원도 원산, 평안남도 강동, 평양의 대성구역에 이어 묘향산에 이르기까지 김 제1위원장을 위한 전용 활주로 건설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Curtis Melvin] 현재까지 4개의 전용 활주로가 발견됐습니다. 강동, 원산, 평양의 대성구역에 이어 네 번째인데요,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김 제1위원장이 알려진 것 이상으로 묘향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겠구나', 그리고 '김 제1위원장이 이동할 때 자동차나 기차보다 비행기를 더 선호하는구나' 등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최근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살펴보면 김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많은 건물과 시설이 순식간에 지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북한에는 외형적인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대부분 김 제1위원장 개인을 위한 것이나, 일반 주민의 생활과 크게 관련 없는 오락시설, 또는 김 씨 일가의 우상화를 위한 김 씨 부자의 동상 등이었습니다. 수많은 시간과 노동력, 자본 등이 김 제1위원장만을 위해 낭비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에서 진행되는 외형적인 변화가 오직 김 제1위원장 한 사람을 위한, 또 한 사람에 의한 결정에서 시작됐음을 오늘날 위성사진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