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북한의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에 북한에서 가장 길고 큰 운하가 건설 중입니다. 황해남도 신원군에서 시작해 해주시를 거쳐 벽성군까지 이어지는 50km 이상의 운하인데요,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진행하고 있는 대형 건설 사업입니다.
"곡물 생산의 증대는 북한 당국의 우선순위인데요,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에 운하․저수지 등을 만드는 데 투자해서 쌀 생산량을 늘리려는 의도도 보입니다."
또 황해남도 신원군 령월리에는 새 댐을 건설 중인데요, 역시 새 저수지를 만들어 관개용수로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매년 극심한 가뭄과 만성적인 물 부족 현상을 겪는 북한 당국이 식량 생산의 증대를 위해 농업용수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 북한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에 댐과 운하 건설
- 해주시 관통하는 50km 이상 최대 운하
- 신원군의 물을 벽성군․옹진군․강령군까지 공급
- 신원군에서는 새 댐 건설해 저수지 만들어
- 매년 농업용수 확보 시급한 북, 식량 생산 증대 목적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4년 10월에 촬영한 황해남도 신원군 령월리입니다.
위성사진을 보니 이곳에 한창 무엇인가 건설 중인 것을 알 수 있는데요, 2011년 5월에는 이곳에 논밭과 작은 물길 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커다란 댐이 건설 중입니다. 물을 담아두는 저수지를 만들기 위해서인데요, 건설 중인 댐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장수호가 있습니다.
장수호로부터 내려오는 물을 저장해 관개용수로 사용할 가능성이 큰데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황해남도 신원군에 건설 중인 댐은 저수지를 만들어 황해남도로 물을 대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 이 물길은 황해남도의 농업용수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북한은 현재 황해남도에 대규모 운하를 건설 중인데요, 황해남도 해주시를 관통하는 북한 최대 규모입니다.

멜빈 연구원에 따르면 운하의 길이는 50km가 넘습니다. 신원군에서 시작한 운하는 8km가 넘는 터널을 통해 해주시 아래를 관통한 뒤 벽성군까지 이어지고, 운하는 옹진군과 강령군 등 남쪽 지방에 물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Curtis Melvin] 북한이 몇 년 전부터 새 운하(canal)을 건설하기 시작했습니다. 50km가 넘는 운하는 8km의 터널을 이용해 해주 시를 지나는데요, 신원군에서 모은 물을 벽성, 옹진, 강령군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 현재 건설 중이기 때문에 운하의 길이는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또 멜빈 연구원은 현재 건설 중인 운하가 북한에서 가장 길고 큰 운하라고 덧붙였는데요, 이처럼 황해남도에 건설 중인 댐과 저수지, 운하 등은 물이 부족한 북한에서 농업용수를 확보하려는 장기적인 계획의 하나로 보입니다.
북한은 올해도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남도를 중심으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지난 6월까지만 해도 황해남도는 거의 비가 오지 않았고, 당시 모내기한 논의 80%가 마른 상태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또 100년 만의 가뭄으로 전국 농촌이 큰 피해를 입어 올해 곡물 생산량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실제로 탈북자에 따르면 황해남도 벽성군, 옹진군, 강령군 등의 논과 밭은 인근의 바닷물을 끌어 쓸 수도 없고 물을 끌어올 곳도 마땅치 않아 늘 농업용수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 북한에서 건설 중인 댐과 운하 등은 앞으로 농업용수를 확보하려는 북한 당국의 노력으로 보이는데요, 황해남도 외에도 북한 내에서 새 저수지와 운하 등을 건설하려는 노력은 위성사진을 통해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Curtis Melvin] 위성사진에 나타난 운하와 댐 등은 북한 내 식량 생산의 증대를 꾀하기 위해서입니다. 많은 곡물 생산은 북한 당국의 우선순위인데요,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에 운하․저수지 등을 만드는 데 투자해서 쌀 생산량을 늘리려는 의도도 보입니다.
북한은 올해도 농업용수 확보에 주력해 왔습니다. 또 이상 기후와 북한의 열악한 기간 시설 등은 앞으로도 농업용수의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몇 해 전부터 건설 공사를 진행해 온 운하와 댐 공사 등이 앞으로 북한의 농사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가뭄해갈과 식량 증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