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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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와 지난해 촬영한 위성사진을 확인해보니 평안남․북도와 강원도 등의 장마당이 더 확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규모가 더 커지고, 시설도 좋아졌는데요, 특히 더 많은 북한 주민이 장사에 나설 수 있게 돼 매대를 통한 북한 당국의 수입도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 당국이 장마당을 크게 늘림으로써 더 많은 매대를 두게 됐죠. 결국, 자릿세를 내는 북한 상인에게 더 많은 돈을 걷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장마당의 확장은 북한 당국도 장마당의 역할과 기능을 인정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데요, 북한 장마당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에도 계속 확장했고, 북한 지도층에서도 계속 장마당에 투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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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장마당, 꾸준히 확장>
- 평안도, 강원도 등 장마당 확장․이전
- 이전보다 규모 더 커지고, 더 좋은 시설로 탈바꿈
- 북 당국, 매대 수 더 늘려 자릿세 수입 증가 예상
- 합법적 장마당, 비공식 장마당 모두 확장세
- 김정은 제1위원장 집권 이후에도 장마당 기능 커져

북한 평안남도 안주시의 남흥시장.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4년 9월 24일에 촬영한 사진을 살펴봤습니다.
사진 왼쪽에 이전 장마당은 철거되고, 북동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새 장마당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새로 생긴 장마당은 이전 장마당보다 규모가 더 커졌고, 더 많은 매대가 들어설 수 있는데요, 안주시 남흥시장은 여느 장마당과 마찬가지로 식량과 각종 생필품은 물론 생활 잡화와 공업품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전 남흥시장은 2013년에 철거되고 더 큰 규모와 나은 시설로 탈바꿈한 겁니다.

2015년에 7월 27일에 촬영한 강원도 원산시 세길동에 있는 장마당의 모습입니다. 도로변의 옛 장마당은 철거됐고, 왼쪽으로 빨간색 지붕의 새 장마당이 보입니다.
이 장마당은 올해 새로 지은 원산 애육원과 육아원 옆에 있는데요, 원산 애육원과 육아원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옛 장마당은 도로 옆에 작은 규모였지만, 새 장마당은 더 안쪽으로 이전했는데요, 더는 도로변에서 보이지 않지만, 더 크고 좋게 지어졌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김정은 제1위원장 또는 외국인이 애육원과 육아원을 방문할 때 새로 생긴 장마당도 함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새 장마당의 규모가 더 커지고, 시설도 좋아졌습니다. 전체적으로 이전 장마당은 작은 규모였고, 북한 주민과 상인을 모두 수용하기 불편했는데, 북한 당국이 장마당을 크게 늘림으로써 더 많은 매대를 두게 됐죠. 결국, 자릿세를 내는 북한 상인에게 더 많은 돈을 걷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처럼 북한 당국이 확장한 장마당은 북한 당국이 상행위를 허락한 합법적인 시장입니다. 또 북한 당국으로서 상인에게 매대를 내어주고 받는 자릿세는 주요 수입원 중에 하나가 됐는데요,
더 큰 규모의 장마당을 짓고 많은 매대를 설치하면서 북한에서는 장사할 수 있는 권리를 사고파는 것이 흔한 일이 됐습니다.

2014년 10월에 촬영한 평안북도 대관군의 장마당. 멜빈 연구원에 따르면 이곳의 장마당도 확장했습니다.
특히 멜빈 연구원은 이곳이 군수산업 도시로 많은 군수공장이 있음에도 장마당이 커지고 활성화한 것에 주목했는데요,
[Curtis Melvin] 평안북도 대관군은 군수산업 도시로 군수공장이 많이 집중해 있습니다. 이곳의 주민 대부분이 군대에 속해 있음에도 위성사진을 보면 이곳의 장마당이 더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 장마당의 변화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지난 5월, 멜빈 연구원이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북한 전역에 형성된 장마당은 약 400여 개로 2010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작은 규모의 장마당 대신 더 큰 규모로 확장을 거듭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전 또는 새로 생긴 장마당도 적지 않습니다.
이는 북한 당국도 장마당의 역할과 기능을 인정하고 있는 데다 장마당을 통해 북한이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데요,
멜빈 연구원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장마당을 규제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오히려 장마당은 계속 확장했고, 지도층에서도 계속 장마당에 투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건물을 이전하고 확장하거나 새로 생긴 대부분 장마당은 북한 당국이 인정한 공식적인 시장으로 북한 주민이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합법적인 장마당의 규모와 개수가 크게 늘어난 것도 눈에 띄지만 길거리 장마당처럼 불법적인 시장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옥외 또는 길거리에 형성된 장마당도 전체 장마당의 20%에 달하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되는 북한 장마당의 변화. "이제 북한 경제는 장마당 없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전문가의 말처럼 위성사진에 나타난 북한 장마당의 확장은 북한 주민에게 자유시장 경제를 추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