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호 정치범 수용소’ 자리에 새 수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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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해체된 것으로 알려진 평안남도 북창 '18호 수용소' 자리에 많은 변화가 확인됐습니다. 철조망으로 둘러싼 새 경계선을 따라 경비초소가 다시 세워지고, 경비대를 위한 건물이 들어서는가 하면 수용소 내부에서도 건축공사가 활발한데요, 이 같은 정황을 고려하면 수용소가 다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철조망으로 연결된 경계선과 새 경비초소, 새 건물 등의 정황을 살펴보면, 수용소가 다시 운영되고 있다는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한 것이 없습니다."

이 수용소는 기존 '18호 수용소'가 아닌 새 이름의 수용소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요, 위성사진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는 다시 6개로 늘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 철조망으로 둘러싼 새 경계선 설치

- 경계선 따라 새 경비초소와 경비대 건물 들어서

- 수용소 내부에도 허물고 짓고, 건설공사 활발

- 도로도 만들고 탄광을 잇는 새 전력선도 끌어와

- 수용소 다시 운영 확실, 소속 기관 다른 새 이름의 수용소 될 듯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6년 3월 30일에 촬영한 북한 평안남도 북창 '18호 정치범 수용소'가 있던 지역의 모습입니다. '18호 정치범 수용소'는 이미 해체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같은 수용소 자리에 다시 철조망이 설치되고, 경비초소와 관련 시설이 들어섰으며 새 도로와 전력선 공사가 진행되는 등 정치범 수용소가 다시 운영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해체된 것으로 알려진 평안남도 북창 ‘18호 수용소' 지역에 철조망이 설치되고, 경비초소가 생기는 등 다시 수용소가 운영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또 수용소 내부에 새 도로가 들어서고 전력선을 끌어오는 가 하면 경비원을 위한 시설과 각종 건물 등도 다시 들어서고 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해체된 것으로 알려진 평안남도 북창 ‘18호 수용소’ 지역에 철조망이 설치되고, 경비초소가 생기는 등 다시 수용소가 운영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또 수용소 내부에 새 도로가 들어서고 전력선을 끌어오는 가 하면 경비원을 위한 시설과 각종 건물 등도 다시 들어서고 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위성사진을 분석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에 따르면 우선 수용소를 둘러싼 경계선에는 두 줄의 철조망이 보입니다. 또 동쪽의 경계선(노란색)은 기존(붉은색)보다 조금 확장했으며 곳곳마다 경비초소가 세워진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용소의 경계선을 따라 동쪽과 남쪽, 서쪽에 모두 6개의 새 경비초소가 세워졌다. 초소를 잇는 경계선에는 철조망도 세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수용소의 경계선을 따라 동쪽과 남쪽, 서쪽에 모두 6개의 새 경비초소가 세워졌다. 초소를 잇는 경계선에는 철조망도 세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이렇게 경계선을 따라 산에 설치된 새 경비초소는 6개. 2013년부터 2015년 사이에 생긴 것들입니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이곳은 '18호 수용소'라고 불렸고, '봉창지구탄광'으로도 불렸던 곳입니다. 이곳은 대략 2011년 즈음에 해체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2013년부터 2015년 사이 위성사진의 변화를 보면 수용소가 다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증거로는 두 줄의 철조망이 수용소 경계선을 따라 설치됐고요, 최대 6개의 경비초소가 산과 강에 세워졌습니다.

수용소 경비원과 간부들을 위한 새 건물과 시설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수용소 경비원과 간부들을 위한 새 건물과 시설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또 다른 뚜렷한 변화는 경비대를 위한 건물이 생겼다는 겁니다.

경비초소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수용소 내에 최소 4~5개의 시설이 건설됐는데요, 건물의 규모도 작은 편이 아닙니다. 이것도 수용소가 다시 운영을 시작했다는 정황이 되고 있습니다.

수용소 내부에도 건설공사가 진행 중이다. 기존의 많은 건물이 허물어지고(붉은색), 새 건물 공사가 이뤄졌으며(녹색), 새 도로 공사는 물론(노란선), 수용소 내 탄광을 연결하는 새 전력선도 설치됐다. (녹색선)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수용소 내부에도 건설공사가 진행 중이다. 기존의 많은 건물이 허물어지고(붉은색), 새 건물 공사가 이뤄졌으며(녹색), 새 도로 공사는 물론(노란선), 수용소 내 탄광을 연결하는 새 전력선도 설치됐다. (녹색선)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그뿐만이 아닙니다. 수용소 내부에도 활발한 공사가 진행됐는데요, 기존의 많은 집과 건물을 허물고(붉은색), 새롭게 건설 공사를 진행한 흔적(녹색)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요 도로를 개선하고 짧은 도로도 새로 만들었으며, 수용소 내 탄광을 연결하는 새 전력선(녹색선)도 설치됐는데요, 이 전력은 수용소 바깥에 있는 북창화력발전소와 연결돼 있습니다.

이 같은 대부분 변화는 2013년 10월부터 2015년 4월 사이에 진행됐는데요, 멜빈 연구원은 수용소가 다시 운영을 시작했음을 확신했습니다.

[Curtis Melvin] 철조망으로 연결된 경계선과 새 경비초소, 새 건물 등의 정황을 살펴보면, 수용소가 다시 운영되고 있다는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한 것이 없습니다.

옛 '18호 정치범 수용소' 지역에 이 같은 변화가 있었지만, 북한 당국은 이에 함구하고 있습니다. 멜빈 연구원은 이 수용소가 기존 '18호 수용소'가 아닌 새 수용소라면 다른 기관이 주관하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될 것으로 관측했는데요,

옛 '18호 정치범 수용소'를 북한 보안부가 운영했다면 새 수용소는 보위부가 관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미 위성사진을 통해 함경북도 개천의 '14호 수용소'와 그 옆에 새로 조성된 '동림리 수용소'도 최근 확장∙운영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규모와 시설 등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또 함경북도 청진의 '25호 수용소'도 확장∙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재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는 평안남도 개천의 14호와 함경남도 요덕의 15호, 함경북도 명간의 16호, 그리고 함경북도 청진의 25호 등이지만, 위성사진의 분석에 따르면 다시 6개로 늘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