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지난 7월~9월 사이 북한 곳곳에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황해북도 사리원, 양강도 혜산과 남포시 등에 새 김부자의 동상이 건립된 데 이어 평양시 룡성구역 제2자연과학원 내에서도 김 부자의 동상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제2자연과학원 내 두 건물 사이에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설치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8월의 위성사진을 보면 동상을 세우기 위한 받침대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김 부자의 동상은 이 위에 설치될 겁니다."
앞으로 이곳은 물론 황해남도 해주 등에서 차례로 김 부자의 동상이 들어설 전망입니다.
- 제2자연과학원 내 김 부자 동상 건립
- 김일성․김정일 박물관으로 추정되는 건물 사이
- 동상 앞에는 대규모 공원 조성
- 최근 남포․사리원․혜산․평성에도 김 부자 동상 건립
- 제2자연과학원, 황해도 해주에도 동상 설치될 듯

2015년 8월 6일, 미국의 상업위성이 촬영한 평양시 룡성 구역, 제2자연과학원의 모습입니다.
이곳에 김일성․김정일 박물관으로 추정되는 두 개의 건물 사이, 정사각형 모양의 광장 위에 김 부자의 동상을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데요, 동상을 올려놓을 받침대가 보입니다.
또 일 년 전인 2014년 9월에 촬영한 사진과 비교하면 공사에 꽤 많은 진전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광장과 건물 앞에도 여러 건설 자재가 보이고, 이곳에 대규모 공원이 들어설 것으로 관측됩니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2013년 10월경, 김일성․김정일의 박물관으로 추정되는 건물 공사가 시작됐고, 위성사진 상으로는 건물 공사는 마무리됐습니다. 그리고 두 건물 사이에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설치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8월의 위성사진을 보면 동상을 세우기 위한 받침대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김 부자의 동상은 이 위에 설치될 겁니다.
아직 이곳은 북한의 언론매체를 통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제2자연과학원은 북한의 국방기술에 관한 연구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인근에는 이곳에 근무하는 과학자들을 위한 새 아파트를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북한 내 주요 도시와 장소에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을 세우고 있는데요, (관련 기사)
지난 7~9월, 북한의 언론매체에 따르면 황해북도 사리원과 남포, 평안남도 평성과 양강도 혜산시에 각각 김 부자의 동상을 건립하고 동상제막식을 거행했습니다.
이 밖에도 새로운 김일성․김정일의 동상은 신의주와 강계를 비롯해 나선․청진․원산․함흥시 등에서 볼 수 있고, 또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황해남도 해주시에서도 김 부자의 동상 건립을 준비 중인데요, 이처럼 김정은 제1위원장이 김 부자의 동상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김 제1위원장의 지도력과 권력의 정통성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숨진 이후 가장 먼저 한 정책 중 하나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멜빈 연구원은 설명했는데요,
[Curtis Melvin] 김 부자의 동상을 많이 세우는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권력의 정통성을 이어받고, 이를 확립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이전 세대의 정책을 계승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학교 교수도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북한 지도자가 된 이유는 김정일의 아들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이라며 자신의 정당성을 강화하고 권력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북한 사회가 김정은뿐 아니라 그의 아버지인 김정일, 할아버지인 김일성까지 극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에 대한 우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건데요, 김부자의 동상도 우상화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Andrei Lankov] 북한은 이러한 선전을 위해 지출한 돈의 비율이 세계적으로 가장 높을 겁니다. 북한의 시골에서 날마다 증가하는 동상은 값싼 물건이 아닙니다. 동상은 북한의 선전활동과 우상화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북한이 금수산태양궁전에 세운 김 부자의 동상을 실제 모습과 흡사한 천연색 동상으로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우상화를 위한 동상 제작에 막대한 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요, 김 제1위원장의 권력 강화와 정통성 확립을 위한 수단으로 김 부자의 동상 건립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