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해군기지·공장, 확장·개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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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확장․개발 중인 북한 해군 제291부대의 공기부양정 기지 건설 공사가 속도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바다를 메워 기지 면적을 넓히고, 부두는 물론 기지 내 기간시설 공사도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이 '현대화'를 주문한 '10월 3일' 공장도 변화가 뚜렷한데요, 선박을 수리하는 '10월 3일' 공장과 '제291부대'를 연결하는 도로 건설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올해 들어 군부대 시찰 횟수를 늘리고 각종 군사훈련 등을 시행하는 가운데 재래식 해군 전력을 끌어 올리려는 북한 당국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 제291부대 공기부양정 기지, 4개월 새 큰 변화

- 해군 기지 확장하고, 부두․군사시설 건설에 속도

- 제597부대 '10월 3일 공장'도 현대화 박차

- 새 공장에 군인 아파트 등 25개 건물․기간시설 공사

- '10월 3일 공장'과 공기부양정 기지 연결하는 도로공사도 진행


2015년 10월 19일, 북한 해군 제291부대의 공기부양정 기지입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확장․ 재건 공사 중인 인민군 해군 제291부대 공기부양정 기지. 10월 19일에 촬영한 사진을 살펴보면 바다를 메워 기지를 확장하고, 함정을 정박할 수 있는 1.5km길이의 부두를 만들었으며, 부지 안에는 군사관련 시설을 건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확장․ 재건 공사 중인 인민군 해군 제291부대 공기부양정 기지. 10월 19일에 촬영한 사진을 살펴보면 바다를 메워 기지를 확장하고, 함정을 정박할 수 있는 1.5km길이의 부두를 만들었으며, 부지 안에는 군사관련 시설을 건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이곳은 2013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확장․개발 공사를 시작했는데요, 이후 바다를 메워 토지를 넓히고 일반 주택을 철거한 뒤 새 정박시설과 건물 등을 짓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6월과 비교하면 확장 공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곳곳을 메우고 항구 시설을 늘리면서 더 큰 해군기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기지의 동선을 간단․최소화하고 기지 앞에는 1.5km 길이의 부두를 만들어 이전보다 더 많은 함정이 정박할 수 있게 했고요, 기지 안에는 많은 군사시설이 지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4개월 사이에 확장․건설 공사가 빠른 진전을 보인 건데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해군 제291부대 공기부양정 기지에 대한 확장 공사는 계속 진행 중입니다. 더 많은 함정을 정박할 수 있는 부두와 항구는 물론, 기지 내의 군사시설도 늘리고 있습니다. 이전보다 더 큰 해군기지로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291부대는 북한 해군의 동해함대사령부 산하 제13전대로 공기부양정을 운용하는 부대로 알려졌는데요, 멜빈 연구원에 따르면 제291부대에서는 70대 이상의 공기부양정을 보관․관리할 수 있으며 기지가 새 단장을 마치면 더 많은 공기부양정을 보유할 수 있게 됩니다.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이 2013년 5월에 이 부대를 찾을 당시 바닷가에 무질서하게 정박해 있는 함정을 보고 "왜 함정을 보관고에 넣지 않는가?" 라며 "함정을 내놓고 위장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이에 따라 이전의 공기부양정 보관고를 철거하고, 새 보관고를 짓기 위한 공사도 계속 진행 중입니다.

해군 제597부대 산하 ‘10월 3일 공장'의 변화. 현대화를 지시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시찰 이후 이전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아파트, 행정시설, 공장, 부두 등 모든 시설을 새로 짓고 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해군 제597부대 산하 ‘10월 3일 공장’의 변화. 현대화를 지시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시찰 이후 이전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아파트, 행정시설, 공장, 부두 등 모든 시설을 새로 짓고 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2015년 10월 19일. 북한 해군 제597부대 산하 '10월 3일' 공장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10월 3일' 공장은 선박을 수리하는 공장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 2월 이곳을 현지 시찰하면서 '공장의 현대화'를 지시했는데요,

곧바로 이전 공장 건물과 시설을 모두 철거한 북한은 이곳에 새 공장과 아파트 등 건축 공사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8일에 촬영한 사진과 비교하면 당시에는 모든 건물이 철거된 상태였지만, 4개월이 지난 뒤에는 곳곳에 25개의 새 건물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지붕을 덮지 않은 건물 내부를 들여다보면 공장․아파트․기간 시설 등 건물의 각 용도를 파악할 수 있는데요, 군인들을 위한 8동의 아파트와 혁명역사교육관, 전통주택, 행정 시설 등도 건축 중입니다.

[Curtis Melvin] 이전 사진에서 모든 건물이 철거된 뒤 새 건물은 찾아볼 수 없었는데, 최근 사진에는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새 건물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 건물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는데요, 배를 수리하는 공장과 부두를 비롯해 군인들의 아파트․전통주택․행정 시설 등을 짓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은 '10월 3일' 공장과 관련해 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당에서 모든 문제를 풀어줄 것을 약속하면서 공장을 선박수리공장의 본보기, 표준으로 발전시킬 것을 주문했는데요, 앞으로 '10월 3일' 공장의 현대화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위성사진에서 확인된 또 하나의 특징은 '10월 3일 공장'과 제291부대의 공기부양정 기지를 연결하는 도로가 건설 중인데요, '10월 3일 공장' 부지의 북동쪽과 제291부대 공기부양정 기지의 남서쪽에 바다를 가로지르는 약 1km의 도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다 위로 ‘10월 3일'공장과 제291부대를 잇는 도로가 건설 중이다. 두 기지를 확장 개발하고 서로 연결함으로써 해군 전력의 강화를 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바다 위로 ‘10월 3일’공장과 제291부대를 잇는 도로가 건설 중이다. 두 기지를 확장 개발하고 서로 연결함으로써 해군 전력의 강화를 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Curtis Melvin] 두 지역 사이에 간척사업과 도로 건설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바다를 가로질러 약 1km의 도로를 만들어 '10월 3일 공장'과 제291부대 공기부양정 기지를 연결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올해 들어 제291부대를 비롯한 군부대 시찰 횟수를 늘리고 각종 군사훈련 등을 실시하며 재래식 군사력 증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공기부양정 기지의 확장과 '10월 3일' 공장을 현대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해군 전력을 끌어 올리려는 북한 당국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