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 강동군 군사훈련장 확장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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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최근 북한이 대규모 군사훈련장과 재래식 무기의 증강에 주력하는 가운데 평양시 강동군에도 대규모 군사훈련장이 확장․조성 중입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지도부가 훈련을 관람할 수 있도록 관람석 앞 주차장을 확장하고, 훈련장에는 장애물과 차량․탱크 등의 훈련을 위한 도로 설치 등이 한창 진행 중인데요, 체제 선전 문구를 적은 대형 푯말도 포착됐습니다.

"이전에 북한에서 새로 만들어진 여러 군사 훈련장을 소개한 바 있는데요, 재래식 군사훈련장을 새로 만드는 것이 김정은 시대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최근 김정은 정권은 평양 인근에 대규모 군사훈련장과 고사포 기지 등을 확장․설치하며 핵․미사일뿐 아니라 재래식 군사력의 증강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예측 불가능한 김정은 시대의 뚜렷한 특징이자 계속되는 위협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 2015년 10월 이후 본격적인 확장․조성 공사

- 북한 지도부 관람 위한 주차장 공사

- 군사 훈련 위한 차량 도로 공사․장애물 공사에 선전 문구도

- 평양 인근에 계속된 군사훈련장 조성․확장

- 예측 불가능한 성격의 김정은 시대에 군사훈련시설 확장은 뚜렷한 특징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6년 6월 4일에 촬영한 평양시 강동군. 이곳에 대규모 군사훈련장이 있습니다.

평양시 강동에 새롭게 조성 중인 대규모 군사훈련장. 넓은 훈련장에 장애물 코스 등이 새로 생겼고, 지도부가 훈련을 지켜볼 수 있는 관람석의 주차장도 새롭게 포장됐다. 노란선에는 앞으로 자동차 훈련도로가 들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평양시 강동에 새롭게 조성 중인 대규모 군사훈련장. 넓은 훈련장에 장애물 코스 등이 새로 생겼고, 지도부가 훈련을 지켜볼 수 있는 관람석의 주차장도 새롭게 포장됐다. 노란선에는 앞으로 자동차 훈련도로가 들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우선 넓은 훈련장이 눈에 띄고요, 북한 지도부가 훈련을 참관할 수 있는 관람석이 있습니다. 또 차량과 탱크 등이 훈련할 수 있는 도로와 장애물 등도 보이는데요, 2015년 10월부터 이곳에 본격적으로 변화가 불기 시작했습니다.

훈련을 관람하는 건물 앞 주차장이 더 넓어졌고 산을 따라 훈련장까지 이어지는 도로도 선명하다. 차량과 탱크 등이 훈련하는 장소의 장애물도 새로 생겼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훈련을 관람하는 건물 앞 주차장이 더 넓어졌고 산을 따라 훈련장까지 이어지는 도로도 선명하다. 차량과 탱크 등이 훈련하는 장소의 장애물도 새로 생겼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우선 가장 먼저 주목할 만한 변화는 관람석인데요, 관람석 앞 주차장이 더 넓어지고, 포장도 새로 했습니다. 이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포함해 북한 지도부가 훈련을 참관할 때 접근이 쉽도록 하기 위해서인데요,

관람석은 훈련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골짜기에 설치됐고요, 이곳에서 훈련장까지 이어지는 도로도 뚫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관람석 아래 훈련장에는 장애물도 새로 생겼는데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평양 강동군에 군사훈련장이 새롭게 조성 중입니다. 넓은 훈련장소가 보이고, 장애물 코스도 있고요, 특히 관람석의 주차장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성사진을 보면 관람석의 주차장이 잘 포장돼 김정은 위원장이나 지도부가 탄 차량이 입장할 수 있고요, 이곳에서 훈련장으로 내려갈 수 있는 새 길도 뚫렸습니다.

특히 강동군은 김정은 위원장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한데요, 군사훈련장이 김 위원장의 초대소와 매우 가까운 곳에 있는 데다, 최근 훈련장과 관람석의 주차장 등을 개발하는 것을 볼 때 훗날 김 위원장이 직접 이곳에서 훈련을 지켜볼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훈련장 한복판에는 탱크나 차량 훈련을 위한 도로가 들어설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노란선) 동쪽에서 서쪽으로 'S자'형으로, 그리고 중간에는 짧은 직선형 도로입니다.

훈련장에 새로 세워진 선전 문구. 총 15개에 세워졌으며 훈련 중인 군인들이 잘 볼 수 있게 훈련장 한가운데에 설치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훈련장에 새로 세워진 선전 문구. 총 15개에 세워졌으며 훈련 중인 군인들이 잘 볼 수 있게 훈련장 한가운데에 설치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훈련장 동쪽에는 선전 문구를 적은 대형 푯말이 서 있습니다. 무슨 내용인지는 알 수 없지만, 훈련에 참여하는 병사들이 볼 수 있고, 훗날 북한 텔레비전에도 소개될 수 있도록 15개의 대형 푯말이 새로 세워졌습니다.

[Curtis Melvin] 군사훈련장의 확장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지금은 주차장을 새로 만들고, 훈련장을 늘리고..., 그런데 나중에 어떤 시설이 설치되고 개발될지 관심입니다. 이전에 북한에서 새로 만들어진 여러 군사 훈련장을 소개한 바 있는데요, 재래식 군사훈련장을 새로 만드는 것이 김정은 시대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김정은 시대에 들어 여러 대규모 군사 훈련장이 위성사진에 포착된 바 있는데요,

평안북도 영변군 구산리에는 포 사격장, 지상훈련, 사격훈련장 등 3개 훈련구역을 갖춘 대규모 군사훈련장이 한 달 만에 완공됐습니다. (관련 기사)

이 시설은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만들어진 최대 규모인데요, 실제 상황을 염두에 둔 훈련도 가능할 정도로 공을 들였습니다.

또 평양 인근의 마장리에도 사격장과 차량 훈련, 장애물 훈련 등을 위한 대규모 군사훈련 시설이 새로 조성됐고요, (관련 기사)
이곳은 북한이 한국 청와대 모형을 만들어 놓고 포 사격을 하던 지역과 인접한 곳입니다.

그리고 평양시 동쪽 지역에는 세 군데에 고사포 기지를 새로 세우고, 한 곳은 전력을 강화하는 등 재래식 군사력의 증강에 집중하는 모습인데요,

그동안 위성사진을 통해 살펴본 김정은 시대의 뚜렷한 특징 중 하나는 핵과 미사일뿐 아니라 재래식 군사력의 증강에도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성격이 예측 불가능하다는 평가 아래 대규모 훈련장과 재래식 군사력의 증강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