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르고 또 기우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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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 산책> 윤하정입니다.

하늘에 떠 있는 달이 유독 밝고 환한 요즘이죠? 북한에서는 정월대보름이 공휴일이던데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설날이 가족의 명절이라면 정월대보름은 마을의 명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 한반도에서는 설날 못지않게 정월대보름에 큰 의미를 두고 많은 행사가 진행됐다고 하는데요.

크고 밝은 달을 바라보며 한 해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가 하면 달집을 태우고, 집터 곳곳의 지신을 밟으며 액운을 내쫓았죠. 또 동네 사람들과 줄다리기, 다리밟기, 쥐불놀이 등을 함께 즐기고, 오곡밥, 귀밝이술, 부럼 등을 먹으며 한 해 건강을 기원했는데요. 사실 남한에서는 도시화로 지금은 대부분 사라진 모습입니다. 정월대보름이 공휴일도 아니고요.

지신밟기나 쥐불놀이가 뭔지도 모르는 친구들이 훨씬 많을 텐데요. 그야말로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풍속이 돼버렸습니다. 그래서 한국민속촌이나 한옥마을 등 전통문화를 전승하는 기관을 중심으로 남한 곳곳에서 정월대보름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