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모래알처럼 많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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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 산책> 윤하정입니다.

최근 남한의 국립극단이 올린 연극 한 편을 봤습니다. '빛의 제국'이라고 소설가 김영하 씨의 책을 각색한 작품인데요. 1963년 평양에서 태어났지만 서울로 남파돼 김기영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한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10년이 넘도록 북한 측에서는 별다른 지령도 없고, 신분을 감춘 채 그저 남한의 평범한 남자로 살아가던 그에게 어느 날 갑자기 평양으로 귀환하라는 명령이 떨어지는데요. 남자는 고민합니다. 돌아갈 것인지, 남을 것인지. 지난 10년의 김기영은 만들어낸 인물인지 아니면 실제 자신의 모습인지...

이 연극은 한국과 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서 특별히 프랑스인 연출가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고요. 남한에서 공연된 이후에는 프랑스 현지 무대에도 오를 예정입니다. 그래서 끝이 어떻게 되느냐고요? 특별한 결말보다는 평양으로 돌아오라는 명령을 받고 방황하는 남자와 지금껏 그 남자가 북한에서 왔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아왔던 주변 인물들을 통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된 한반도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