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혼성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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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 산책> 윤하정입니다.

북한에서는 혼성 이중창처럼 남녀가 함께 노래 부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죠? 요즘 북한에서 남한 노래가 인기라고 하는데 남한 노래는 어떤가요? 의외로 남녀가 함께 부르는 노래가 많지는 않죠? 아이돌, 걸그룹이라고 해서 대여섯 명의 남자들, 또 여자들이 따로 노래 부르고 춤추는 팀은 많아도 남녀 혼성팀은 흔치 않은데요. 남한에서는 노래는 물론이고 팀을 구성하는 방식에도 유행이 있는 것 같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남녀가 따로 활동하는 그룹이 많고, 이렇게 그룹으로 활동하다가 음색이나 분위기가 어울리는 각각 다른 그룹의 남녀 가수들이 가끔씩 개별적으로 듀엣, 그러니까 혼성 이중창을 선보일 때가 많은데요. 1990년대에는 아예 남녀가 함께 구성된 팀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보통 4~5명으로 구성된 한 팀에서 남녀 각각 한 명이 노래를 부르고, 다른 사람은 랩이라고 해서 말하듯이 노래를 했고요. 또 다른 사람은 춤을 담당했습니다. 그때도 댄스뮤직이라고 해서 주로 흥겨운 가락의 노래들이 많았는데요. 지금 여러분이 듣는 남한의 노래와는 상당히 분위기가 달라요.

그래서 오늘 <음악 산책> 시간에는 남한의 혼성그룹 노래를 준비해봤습니다. 먼저 1990년대로 가볼까요? 지난 1994년에 결성돼 90년대 큰 인기를 얻었던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 첫 곡으로 들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