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이 뭣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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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 산책> 윤하정입니다.

다른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이 생각하는 남한의 모습은 어떤 걸까요? 최근 남한의 한 신문사가 서울에 있는 주요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 355명을 대상으로 '열정적인', '아름다운' 같은 28개의 형용사를 보여준 뒤 대한민국과 가장 어울리는 단어를 고르게 했는데요. 유학생들이 제일 많이 꼽은 표현은 '전통을 따르는(Traditional)'이었고요. '현대적인(Modern)', '역사적인(Historic)', 그리고 '선진적인(Developed)'이라는 단어가 차례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전통을 따르면서도 현대적이고, 역사적이면서도 앞서고 있다는 뜻이 될 텐데요. 실제로 유학생들은 조선시대의 건축물과 현대적인 건물이 나란히 서 있는 서울의 모습이 신기하고, 남한 사회에는 전통을 따르는 보수적인 문화와 사회를 바꾸려는 젊은 세대의 열망이 묘하게 공존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남한 사람들이 유행에 민감하고,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데도 두려움이 없는 것 같다고 언급했는데요. 이런 현상은 음악 분야에 특히 많이 반영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수십 년이 지나도록 꾸준히 사랑받는 노래들이 있는가 하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듣기 힘들었던 형태의 노래들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남한에서 요즘 젊은 세대에게 가장 사랑받는 음악, 반면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에게는 낯선 음악 분야가 바로 '힙합'이 아닐까 싶어요. 이 힙합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어떻게 설명을 드려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요. 오늘 <음악 산책> 시간에 이 힙합 음악 좀 들어볼까요?

먼저 San E와 레이나라는 두 가수가 함께 부르는 '한여름 밤의 꿀'이라는 노래부터 들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