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라이바흐라는 슬로베니아 출신 록 음악을 하는 악단이 북한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라고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그 공연이 지난 19일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20일에는 금성학원에서 진행됐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펼쳐지는 사상 첫 해외 록밴드 공연이었는데요. 공연을 마친 라이바흐는 미국의 유명 음악전문지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라이바흐는 결성 이후 전체주의를 다뤄왔기 때문에 북한 공연은 놓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주민들이 이런 음악을 처음 들어서인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는 듯 했다'며 '그래도 예의 바르게 노래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고, 공연이 완전히 끝났을 때는 기립박수를 쳤다'고 소감을 얘기했는데요. '북한에서 자유롭게 이곳저곳을 다닐 수는 없었다'는 말도 더했습니다.
라이바흐는 슬로베니아가 옛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일부였던 1980년에 결성됐습니다. 이 밴드는 나치를 떠올리게 하는 복장과 나치 치하 독일을 연상케 하는 내용의 도발적인 공연으로 여러 차례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평양 공연에서는 여성 단원이 한복을, 남성 단원은 인민복을 입고 공연했다고 하죠. 혹시 이 공연을 봤던 청취자 여러분이 계시다면 어땠는지 여쭤보고 싶네요.
라이바흐는 인터넷과 라디오, 음반 등으로 세계의 음악을 접할 수 있고, 세계의 가수들이 찾아와 공연을 펼치는 남한에서는 사실 낯선 밴드입니다. 하지만 라이바흐라는 악단이 낯설 뿐, 록이라는 음악 형식이 새롭지는 않은데요. 세계의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고, 남한 내에서도 다양한 형식의 음악을 만들고 부르고 들을 수 있기 때문이겠죠. 오늘 <음악 산책> 시간에는 남한의 대중가요에 대해 얘기해 볼까요?
첫 곡은 소녀시대의 'Lion Heart'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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