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은 힙합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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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 산책> 윤하정입니다.

북한의 새로운 청봉악단이 러시아에서 공연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기존에 있던 '모란봉악단'이 해체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최근 북한과 쿠바 수교 55주년을 맞아 북한을 방문 중인 쿠바대표단을 환영하는 자리에 모란봉악단이 깜짝 등장해 해체설을 잠재웠다고 하죠? 3년 전 만들어진 모란봉악단은 음악적인 실력보다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 때문에 북한 주민들에게는 더 인기라고 하는데요. 한 탈북자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장마당에서 모란봉악단이 입었던 풍의 옷들이 팔리는가 하면 일부 여성들은 수선 집에 옷을 주문하기도 한답니다. 특히 치마 길이가 짧아질수록 가격도 비싼데요. 북한에서는 이를 풍기문란으로 정하고 단속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남한에서도 인기 배우나 가수들이 입었던 옷은 물론이고 머리 모양, 장신구, 심지어 사용하는 화장품까지 유행이 되곤 합니다. 요즘은 텔레비전을 통해 그들이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지, 평소 집에서는 어떻게 지내는지 보여주는 방송도 인기인데요. 북한에서 모란봉악단이나 청봉악단을 흉내 내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 남한에서는 인기 배우나 가수들을 동경하며 따라하는 것에서 이제는 그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게 산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입니다. 연예인도 어쨌든 사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