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 산책> 윤하정입니다.
남한에서 10월 9일은 한글날입니다. 훈민정음이 반포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올해 569돌을 맞았습니다. 북한에서는 명칭도, 일정도 다르다고 하죠? 북한에서는 1월 15일을 훈민정음 창제일이라고 하는데 특별히 기념하지는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70년간 분단된 남북에 같은 언어와 글이 있어 지금껏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한글은 한민족의 뿌리와 자존심이 아닐 수 없는데요. 최근 남한에서는 훈민정음 해례본이 원형 그대로 복제돼 출간됐습니다.
이 책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창제 원리와 사용법 등을 설명한 해설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제 강점기 서울에서 생활했던 간송 전형필 선생이 당시 기와집 수십 채에 해당하는 돈을 주고 사들여 그 후손들이 지금까지 보존해 왔습니다. 이 책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남한의 국보 제70호, 유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돼 있는데요. 한글날을 맞아 남한의 한 대형서점이 역사학자들과 힘을 합쳐 이 책을 원형 그대로 복제했습니다. 현재 서울의 주요 서점과 도서관에 전시돼 시민들이 언제든 볼 수 있고요. 앞으로도 공공기관에 기증해 남한 곳곳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라고 하네요.
청취자 여러분이 남한의 가요를 특히 좋아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지금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남한의 대중가요 역시 한민족의 언어, 한글이 있었기에 이렇게 다양한 발전을 이룰 수 있지 않았을까요?
오늘 <음악 산책> 첫 곡은 장기하와 얼굴들의 '풍문으로 들었소' 골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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