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5월

시민단체 민주실현시민운동본부 주최로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세월호 무사생환 염원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로 '미안해'라는 글씨를 만들고 있다.
시민단체 민주실현시민운동본부 주최로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세월호 무사생환 염원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로 '미안해'라는 글씨를 만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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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산책> 김철웅입니다. 안녕하세요. 이현줍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영국 시인 T.S Eliot의 '황무지'라는 긴 시의 시작 부분입니다. 이 시인 때문에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특별한 별칭을 얻었는데 죽은 것 같던 땅 위에 꽃이 피는 이 봄, 4월이 왜 가장 잔인한가에 대한 답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문학적인 해설에서 답을 찾아보면 생명의 부활을 약속받은 이 찬란한 봄에 죽은 목숨을 이어가고 있으니 그것은 잔인한 계절이라는 표현이다, 또 전쟁 이후 서구의 황폐한 정신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이런 해설이 어찌됐든 첫 문구가 적어도 올 해는, 남한 사람들에게 와 닿습니다.

이제 잔인한 4월이 가고 5월입니다. 날씨도 더 없이 좋은 계절의 여왕, 5월... 이 한 달은 날씨처럼 화창했으면 좋겠습니다. <음악 산책>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