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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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 산책> 윤하정입니다.

최근 남한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가수는 '콜드플레이'라는 영국 출신 4인조 록 밴드가 아닐까 합니다. 보통 록음악이라고 하면 무척 강렬하고 무겁고 어두운 느낌이 강하잖아요. 그런데 콜드플레이는 경쾌하고 아름다운, 때로는 고요하고 따뜻한 선율에 감상적인 노랫말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습니다. 1998년에 결성된 콜드플레이는 전 세계적으로 5천만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한 데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의 폐막식 무대를 장식할 정도로 최고의 몸값,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요.

왜 갑자기 남한에서 화제냐고요? 드디어 콜드플레이가 남한에서도 라이브 콘서트, 그러니까 공연을 하기로 확정했거든요. 수많은 세계적인 가수들이 남한에서 공연을 펼쳤지만 그동안 콜드플레이의 공연은 쉽게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콜드플레이가 자신들의 인터넷 홍보 통로를 통해 2017년 아시아 지역 순회 때 싱가포르, 필리핀, 대만, 그리고 한국과 일본에서 공연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겁니다.

그리고 며칠 전, 내년 4월에 있을 공연 입장권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했는데요. 판매 시작과 함께 90만 명의 사람들이 몰려 인터넷이 마비되고, 그 사이에도 2만여 장의 표는 순식간에 팔렸습니다. 저도 시도했는데 표를 구하지 못해 무척 아쉬운데요.

안타까운 점이 또 있습니다. 콜드플레이의 인터넷 홍보물을 보면 내년에 공연할 아시아 지역 지도가 나오는데요. 대한민국은 허리가 잘린, 반쪽짜리 남한 지도만 나옵니다. 청취자 여러분은 한반도 지도를 어떻게 그리시나요? 분단됐지만 남한에서도 북한에서도 남북을 나눠 그리지는 않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게 남한과 북한을 따로 그리고 있네요.

콜드플레이의 'Everglow'로 <음악 산책>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