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 산책> 윤하정입니다.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김책공업종합대학 등은 북한의 명문대학으로 통하죠? 이들 대학에 들어가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일단 예비시험을 치르고, 그 시험 성적에 따라 대학에 갈 학생과 군대나 직장 등 사회로 나갈 학생을 나눠 본시험을 본다고 하죠. 하지만 학교마다 각 대학에 보낼 수 있는 학생 수를 제한하는 '추천권' 제도가 있어서 시험을 잘 봐도 이 추천권을 받아야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고 하는데요. 남한에서는 북한의 예비시험에 해당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 11월 12일 전국 천2백여 개 시험장에서 개최됐습니다. 수능시험 응시생은 모두 63만 천여 명에 이르렀는데요. 남한의 경우 고등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80% 안팎에 달하고, 어느 대학에서 무엇을 배우느냐가 사회에 나가 스스로의 길을 열어가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한 시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학창시절 12년이 암묵적으로는 대학 입시를 향해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데요.
그래서 수능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을 위해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특히 수험표만 있으면 길게는 내년 초까지 다양한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요. 백화점을 비롯한 주요 상점에서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대폭 할인을 실시하고, 식당에서도 음식을 싸게 팝니다. 수험표만 있으면 공연이나 영화를 30% 이상 할인된 가격에 볼 수 있고, 비행기나 기차도 다른 사람보다 저렴하게 탈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놀이동산 입장권도 싸게 살 수 있고요. 농구경기는 아예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다양한 문화행사가 무료로 진행되는데요. 물론 업체 입장에서는 수험생 고객을 잡기 위한 상술의 하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남한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치러야 하는 대입시험, 그 관문을 위해 오랫동안 고생한 학생들을 위한 모두의 응원과 격려의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수험생들을 위한 남한 인기 가수들의 공연도 잇따라 열리고 있는데요. 걸스데이도 공연을 마련했습니다. 걸스데이의 '기대해' 오늘 <음악 산책> 첫 곡으로 준비했는데요. 수험생들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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