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 산책, 김철웅 이현주 인사드립니다.

김철웅 : 남쪽에 비가 많이 왔습니다. 새벽에는 비에 천둥 번개까지 요란했는데요, 이번 주말까지 이번 비가 계속된다고 합니다. 청취자 여러분이 계신 곳은 이번 주 좀 어떠셨는지 모르겠네요...
이현주 : 그러고 보니 날씨 얘기로 음악 산책을 시작하는 날이 요즘 부쩍 많습니다.
김철웅 : 그 만큼 날씨가 이상하다는 얘기가 아니겠습니까? 요즘 남쪽에는 국지성 호우 때문에 난립니다. 갑자기 좁은 지역에 장대비가 물 들어 붓듯이 오는 것을 ‘국지성 집중 호우’ 라고 이름 붙였는데요, 불과 2-3시간 사이에 백 밀리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고 또 비가 내리는 지역도 같은 서울에서는 여기는 오고 저기는 안 오고, 보통 우리가 말하던 소나기와는 좀 다르죠?
이현주 : 기후 변화가 정말 이제는 몸으로 느껴질 정도인데요? 자연 재해에 피해가 더 크고 또 복구도 힘든 것이 북쪽 사정인데요, 아무쪼록 청취자 여러분 큰 피해 없이 지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철웅 : 음악 산책, 출발합니다.
선곡 1 김현식, 내 사랑 내 곁에
김철웅 : 김현식 ‘내 사랑 내 곁에’ 들으셨습니다. 저도 참 좋아하는 노래인데요, 오랜만에 들으니 좋으네요...
이현주 : 이번 시간은 지난주에 이어 ‘불후의 명곡’, 두 번째 시간으로 이어갑니다. 남쪽 국민에게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 받아 온 노래들, 남쪽 국민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노래들을 모아 소개해드리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김현식의 이 노래는 남쪽의 30대-40대 세대들이 좋아하는 노래로 꼽힌 곡입니다.
김철웅 : 이런 세대들을 7080, 70년대 태어나 80년대 대학을 다녔다고 해서 7080 세대라고 부르는데요, 이 세대들이 젊었을 때 듣던 노래들이 이제는 세대를 넘어 공감을 할 수 있는 노래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현주 : 주말 밤에 방송되는 콘서트 7080 이라는 음악 공연 방송에서 7080세대가 좋아하는 음악들은 꼽았는데요, 1위는 양희은의 아침이슬, 2위가 바로 이 노래, 내 사랑 내 곁에 였고 3위는 조용필의 바로 이 노래입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친구여.
선곡 2 조용필, 친구여
김철웅 : 남쪽 국민들의 사랑을 오랫동안 받아 온 노래들을 골라, 가수에게 그 노래를 배워보는 남한의 한 방송국의 ‘불후의 명곡’ 방송에서 계속 섭외하다가 끝내 출연을 못 시킨 가수가 바로 조용필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남쪽에서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 노래를 꼽으라면 바로 조용필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이현주 : 조용필은 평양에서도 공연을 했는데요, 철웅 씨! 가수 조용필 정도면 북쪽에서도 잘 아시지 않을까요?
김철웅 : 잘 알죠. 특히 북쪽에서 ‘허공’이라는 노래가 유행했습니다.
이현주 : 조용필이 평양에서 공연을 한 것이. 2005년 8월 23일. 벌써 5년이 지났네요.
김철웅 : 네, 저는 그 공연을 서울에서 봤습니다. 추석 즈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비 오는 날 방송을 보는데, 관객석에 제 동기들, 친구들이 보였는데요... 어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많이 울면서 봤던 공연입니다.
이현주 : 철웅 씨에게도 특별한 공연이었네요... 조용필의 당시 평양 공연은 공연 일정만 일곱 번 연기됐고요 1년이 넘는 기간이 걸려서 성사됐다고 하는데요, 긴 과정이었지만 공연은 가수, 조용필에게도 북한 주민들에게도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철웅 : 남쪽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남쪽의 대중 가수가 평양에 소개된다는 것, 분명 의미가 있는 일이죠. 보통 이렇게 외국에서 가수들이 오면 당국에서는 장군님을 존경해서 온 것이다, 장군님의 은총이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지만, 사실 이 분들이 북쪽에서 공연하는 이유는 주민들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쪽의 대중가요를 북쪽 동포들도 함께 공유했으면 하는 생각인거죠.
이현주 : 사실 저희가 두 번에 걸쳐서 소개해드리고 있는 가수와 노래들은 정말 남쪽 대중 가요계의 대표주자격인 가수와 노래들인데요, 이 가수들이 모두 북쪽 땅에서 진짜 공연을 한 번씩 하면서 북한 주민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네요.
김철웅 : 노래 듣고 얘기 이어가죠. 김수희가 부릅니다. 애모
선곡 3 김수희 - 애모
이현주 : 1990년 발표된 김수희의 노래인데요, 발표된 지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한 때 길거리에서 이 노래가 안 나오는 곳이 없었습니다.
김철웅 : 남쪽에 존경받는 인사 중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계시잖아요? 이미 유명을 달리하셨지만, 이 분의 18번으로 유명한 노래입니다. 평소 서민들과 가까웠던 분, 서민들이 가장 즐기는 노래를 좋아하셨네요.
이현주 : 불후의 명곡이라고 불릴 수 있는 대중가요는 압도적으로 트롯트가 많습니다. 서민들이 슬플 때도 부르고, 기쁠 때도 부르고 항상 흥얼거릴 수 있는 노래, 명곡이라는 것이 특별히 잘 만들 노래라는 얘기는 아닐 것 같고요,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즐기며 함께 할 수 있는 우리 가까이 있는 노래가 불후의 명곡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철웅 : 그런 의미에서 트롯트 노래 한곡 듣겠습니다.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
선곡 4 설운도 -다함께 차차차
김철웅 : 시작하면서 날씨 얘기를 좀 했죠? 요즘 날씨가 이렇게 이상한 것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 변화 때문입니다. 요즘 예전과 같은 것이 별로 없습니다. 날씨도 그렇고, 우리 사는 모습도 그렇고요... 앞으로 더 많은 것이 변하겠죠. 그래서 변하지 않은 것은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한번 해봅니다.
이현주 : 이런 노래들, 변하지 않지 않을까요? 노래를 듣고, 부르고 했던 우리의 기억, 추억은 그대로 일 것 같은데요...
김철웅 : 그래서 대중들과 항상 함께 해온 대중가요는 꼭 예술적이지는 않아도 불후의 명곡이라는 칭호를 받을만 할 것 같습니다. 남북이 이런 노래들을 함께 공유할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언젠가 이 노래들이 남북이 함께 부르는 불후의 명곡으로 기억될 날도 있겠죠.
이현주 : 마지막 곡으로 이문세, 사랑이 지나가면 들으면서 오늘 시간 마칩니다. 저희는 다음 주 이 시간에 다시 찾아올께요.
김철웅, 이현주 :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지금까지 진행에 김철웅, 이현주. 제작에 서울 지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