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의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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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 산책> 윤하정입니다.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지긋지긋했던 폭염 말이에요. 날씨가 하루 만에 어떻게 이 정도로 바뀌나 싶게 밤사이 비와 함께 기온도 크게 떨어지고 후끈했던 공기에서도 선선한 가을 냄새가 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남한에서는 전국 대부분 지역의 폭염특보가 해제됐는데요. 서울의 경우 지난 7월 31일 이후 25일 만입니다. 며칠 전 처서 때까지만 해도 찜통더위가 이어져서 절기도 비켜간 폭염이라는 말이 많았는데요. 끝날 것 같지 않던 기나긴 불볕더위도 이렇게 누그러지네요. 처서는 '더위가 그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땅에서는 귀뚜라미가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고 할 정도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계절의 순리를 드러내는 때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밤이면 귀뚜라미 소리도 들리는 것 같아요. 그렇게 지겹던 여름도 지나고 나면 또 아쉽겠죠?

<음악 산책> 오늘 첫 곡은 스탠딩 에그라는 3인조 그룹의 '여름밤에 우리' 준비했습니다. 더위와 함께 끝난 게 또 있죠? 바로 브라질 리우에서 열렸던 하계 올림픽인데요. 이 얘기는 '여름밤에 우리' 듣고 탈북 소해금 연주자 박성진 씨와 함께 나눠보죠.

BM 1. 스탠딩 에그 - 여름밤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