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 산책> 윤하정입니다.
최근 '북한 사람들은 왜 목숨 걸고 남한 라디오 방송을 들을까?'라는 제목으로 한 탈북자가 기고한 글을 읽었습니다.
크게는 '진실을 알고 싶어서, 그리고 노래를 듣고 싶어서'라고 적혀 있었는데요. 외부 세계와 차단된 만큼 북한에서 들었던 것과는 다르게 살고 있는 남한의 실제 상황을 알고 싶고, 정보뿐만 아니라 김 씨 일가만을 칭송하는 북한 노래보다는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고 사랑하는 이야기를 부드럽고 절절하게 담아낸 남한의 노래가 좋기 때문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요즘은 북한에서도 라디오보다는 영상으로 접하는 정보가 많다고 하는데요.
남한도 과거에 비하면 라디오의 인기는 텔레비전보다 많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수많은 방송사가 생겨서 텔레비전을 틀면 같은 시각에 방송사마다 어떤 방송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지경인데요. 그래도 남한에서 라디오 방송은 사라지지 않고 청취자와 호흡하고 있습니다.
각종 정보나 음악을 인터넷 등을 통해 실시간 알아보고 들을 수 있는 남한에서 여전히 라디오 방송이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동참'에 있지 않을까 하는데요. 텔레비전이 대부분 시청자에게 일방적으로 전해주는 방송이라면 라디오는 청취자들이 사연을 보내고,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하고, 그것에 진행자가 답해주면서 함께 방송을 만들어갑니다. 특히 남한에서는 전화나 인터넷 등을 통해 청취자들도 실시간으로 방송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마치 대화하듯 진행되는데요.
그런 차원에서 남한에서 북한으로 전달되는 라디오 방송은 청취자와 교감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쉽죠. 청취자들이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지, 어떤 노래를 듣고 싶은지 알 수 가 없는데요. 언젠가는 남한의 라디오처럼 청취자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방송을 진행할 날이 오겠죠? 일단은 북한 청취자들이 원하시는 정보와 음악으로 이 시간 채워갑니다.
오늘 <음악 산책> 첫 곡은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일 년' 준비했는데요.그러게요, 벌써 일 년입니다. 무슨 얘기인지 노래 듣고, 탈북 소해금 연주자 박성진 씨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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