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있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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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 산책> 윤하정입니다.

언제라도 찾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서 있겠습니다 낯선 기분이 들지 않도록 모든 것은 제 자리에 놓아두겠습니다 기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대는 그저 돌아오기만 하십시오

청취자 여러분도 남북 이산가족 상봉 소식을 접하셨나요? 방송과 신문을 통해 남북 이산가족이 만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남한 시인 이정하 씨의 '약속'이라는 시가 떠올랐습니다. 이산가족들도 제 자리에서 그 모습 그대로 서로 만나기만을 기다렸을 텐데요. 하지만 같은 자리, 같은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60여 년의 세월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꼬마였던 딸은 흰머리 가득한 할머니가 됐고, 그립던 남편은 휴전선 너머에 또 다른 아내가 있네요.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행사가 2박3일 간의 짧은 일정을 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60여 년을 기다린 이산가족들은 또 다시 기약 없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는데요. 이 방송을 지켜본 남북한에서는 언젠가 그들이 다시 만날 때는 헤어지지 않고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애절한 바람이 수북이 쌓여가는 것 같습니다.

<음악 산책>, 오늘은 패티 김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로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