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 산책> 윤하정입니다.
봄, 가을이 점점 짧아진다고 하더니 정말이지 이번 주는 벌써 겨울이 왔나 싶게 추웠습니다. 아직 가을 옷을 다 입어보지도 못했는데 두툼한 겨울옷을 꺼내 입어야만 했는데요.
북한은 더 추웠겠죠? 다행히 평년 기온을 되찾으면서 추위에 저절로 움츠러들었던 어깨가 다시 펴진 느낌인데요. 그래서인지 강원도 강릉에서는 때 아닌 봄꽃들이 고개를 내밀기도 했습니다. 철쭉과 개나리가 한두 송이도 아니고 뭉텅이로 피었다고 하는데요. 아마도 한파 뒤에 기온이 오르니까 꽃들도 겨울 뒤에 봄이 온 것으로 계절을 착각한 게 아닌가 싶어요.
물론 겨울은 오고 있습니다. 11월 7일이 벌써 '입동'이에요. 겨울이 매서운 추위를 몰고 오려다 잠시 시간을 준 것 같죠? 이 가을에 할 수 있는 일들을 마무리하라고요. 김장을 담그지 못한 청취자 여러분 계시다면 긴 겨울과 함께 할 막바지 김장을 담그느라 바쁘실 테고, 아직 김장철이 아닌 남한은 곧 사라질 가을 날씨를 만끽하느라 노랗고 붉게 물든 단풍이 다 떨어지기 전에 눈에 담아두느라 이번 주말 산으로 들로 나들이에 나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고 보면 해마다 찾아오는 계절인데도 익숙한 계절을 뒤로 하고 새로운 계절을 맞는 일은 어째 좀 힘겹고 쓸쓸한 것 같아요. 해가 짧아지고 추위가 찾아오는 겨울은 몸도 마음도 좀 더 튼튼하게 준비를 해야 하죠? 자, 아직 월동준비 하지 못한 청취자 여러분 계시다면 오늘 <음악 산책> 함께 하시면서 마음 좀 굳게 다잡아 볼까요?
박효신의 '야생화' 첫 곡으로 준비했습니다.
BM 1. 박효신 -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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