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과 함께 북한의 실상을 파헤쳐보는 ‘인사이드 엔케이(Inside NK)’는 저녁 8시에 ‘아프리카 TV로 생방송됩니다. 두 번째 주인공은 북한인권 탈북 청년 연합에서 활동중인 탈북 여대생 ‘영순’씨(입니다).

김일성 사망 후 굶주림에 살벌해진 밤거리
"북한에서 하도 먹을 것이 없으니 어떤 사람들은 인육을 먹었어요. 그 당시 북한에선 공개처형을 자주했는데 소를 잡아먹은 사람, 인육을 먹은 사람들이 처형 대상이었죠. 주로 약한 어린이들이 피해를 봤는데 이 때문에 저희 부모님은 저를 밤에 못 다니게 하셨어요.."
1994년 김일성의 사망 후 북한의 상황은 더 열악해졌다. 끊어진 전기와 수도 그리고 중단된 식량배급, 거리에는 거처없이 떠돌며 먹을 것을 구걸하는 어린 꽃제비들로 넘쳐났다.
모두가 배고픔에 굶주리던 고난의 행군시절, 어린 영순씨에게는 먹지 못해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인민학교 2학년 때 굶어 죽는 학급 친구를 보며 일치감치 ‘생존’이라는 절박한 현실과 맞닥뜨리게 된다.

“거리에 나가면 쓰러져 있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딱 봐도 죽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충격이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죽어있는 사람을 봐도 놀랍지 않더라고요. 나도 방심하면 굶어 죽을 수 있겠다.. 생각했죠”
중국서 공안한테 잡혔을 때 오히려 기뻤던 이유
"어머니가 먹을 것을 찾아 6개월 동안 중국에 다녀오셨어요. 그때 바나나라는 것을 가져오셨는데 생전처음 먹는 바나나가 너무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어느 날 어머니가 그러시더라고요. 중국에 가면 바나나 같은 맛있는 것이 많이 있다고요."
어머니와 함께 탈북을 결심한 영순씨. 모녀는 중국에 사는 친척집에 몸을 숨기고자 연락하지만 친척은 외면하고, 갈 곳 없는 영순씨와 어머니는 공안에 붙잡히지 않기 위해 중국의 산골로 팔려간다.
"중국 친척들도 책임질 수 없으니까 시집을 가라고 해서 인신매매를 당하게 되었어요. 북한에 가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팔려가거든요. 상대방을 대면해서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에 있는 노총각들이 돈을 주고 산다고 하면 팔려가는 거죠."
영순씨와 어머니는 북한보다 문화혜택을 받지 못한 산골로 팔려갔다. 돈을 주고 사간 대가로 그들은 끊임없이 영순씨 모녀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감시했는데...

“너무 괴로워서 2년 동안 그 곳에서 도망치려고 노력했는데 실패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중국 공안에게 잡혀 북송될 위기에 처했는데 차라리 그때 너무 행복했습니다.”
14시간을 걷다 몽골 사막에서 만난 '왕자님'
"영화 '크로싱'의 준이처럼 죽을 뻔 했죠. 나무 한그루 없는 사막에서 방향을 알 수가 없으니 14시간을 헤맨 거예요. 계속 걸어도 안 나오니까.."
'이제는 죽어야겠다'라고 포기할 무렵 말을 탄 몽골 군인이 등장했다. 새벽 6시경이었다.
'그 순간이 너무 기적같았어요. 저는 거기서 하나님 만난 것 같았어요.'
영순씨에겐 백마탄 왕자님과 다를 바 없었다고.. 하지만 정작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영순씨는 공항직원의 말 한마디에 큰 상처를 받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래도 처음 만난 한국 사람인데.." >>Inside NK 2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