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금] 탈북자 정착 도우미 이현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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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일고 있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곳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김계영기자입니다.

탈북자들이 캐나다에 처음 도착해 느끼는 어려움은 새로운 언어와 낯선 곳에서 느끼는 불안함입니다. 따라서 탈북자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그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은 탈북자들에게는 든든한 힘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곳 캐나다 토론토에서 탈북자들의 정착을 돕는 가명을 쓰는 이현강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이씨는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탈북자를 돕게 된것은 2007년 봄, 이웃 아파트에서 살고있는 한 탈북여성의 딸을 학교에 등록시켜 주는 일이 계기가 되었다고합니다. 그 후로 이씨는 탈북자들이 캐나다 정부로부터난민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서류작성 뿐만아니라 그들이 현지에 잘 정착 할 수 있도록 여러 과정을 도왔다고 합니다.


이현강: 난민을 신청했다는 증명서를 주는 동시에 “나는 돈도 하나도 없고 갈곳도 없다” 라고 하면 그날 토론토에 있는 쉘터를 안내해서 그리로 보내요. 그 사람을 데리고 가면 또 거기서 서류를 작성해야 해요. 왜냐하면 사람을 하나 받는거니까. 여기서 이민국에서 다 해가지고 가도 ‘어디서 왔냐, 왜 왔냐, 돈이 얼마있냐?’ 거기에서 끝나는게 아니에요. 거기서 또 신체검사하는거 도와줘야 하고 계속 서류를 해서 정부 돈을 받아 주고 은행을 열어주고 자기 아파트를 얻어 나가는 한달동안 그 사람을 돌봐줘야 해요.

난민 신청이 끝난후에는 난민 자격을 받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난민 자격 여부를 묻는 청문회를 거쳐야 합니다. 이씨는 청문회에 변호사 이외 일반인이 참석하는 일은 매우 드문일이지만 미성년자인 탈북자의 후견인으로서 난민 심사 청문회에 직접 참석해 본 적도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이씨가 도운 탈북자들은 40명이 넘는데요, 하지만 이씨가 도운 탈북자들 모두는 한국을 거쳐 캐나다로 입국한 사실때문에 캐나다 정부로 부터 난민 자격을 받는 일은 사실상 매우 힘들었고 그중 단 한사람만이 난민 자격을 받았다고 이씨는 전합니다. 또한 난민 자격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가 북한 사람이라는것을 증명하는 신원조회 부분이 남아있어 마지막으로 캐나다 영주권을 받는 과정도 쉬운일이 아니라고 이씨는 말합니다.

이씨는 작년 9월 중국 연길을 여행하는 동안 중국에서 숨어지내는 탈북자들을 만나 앞으로 중국으로 가서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돕는것이 이씨의 새로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현강: 9월달에 연길에 갔었는데요, 농장에서 숨어서 일하는 사람도 만났고, 여자분 세사람도 만났고 그리고 자기 친척 만나러 일주일 전에 북한 들어갔다 온 사람도 만났어요. 팔려가기도 하고 그 사람들 비참한것은 다 아는거 쟎아요. 그래서 우리가 중국에 들어가서 숨어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긴 도와줘야 해요. 그 사람들을 한국으로 가게 하든지. 거기 있는한 그 사람들은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쟎아요. 나는 여기 캐나다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이 사람들을 중국에서 캐나다로 직접 올 수있는 그런 길을 누가 만들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이씨는 캐나다 정부의 난민 정책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는 탈북자들도 만나보았다며 그런 사람들을 볼때면 마음이 매우 씁쓸했다고 털어 놓았습니다. 한국에 정착했던 탈북자들이 캐나다에서 와서 다시 난민 지위를 신청하기 보다 한국에서나 캐나다에서나 자신이 누군인지를 떳떳하게 밝히고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한 사람이 될 수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씨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