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금] 1년만에 난민지위를 받은 정민 씨

0:00 / 0:00

캐나다에서 일고 있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곳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김계영기자입니다.

캐나다의 이민∙난민국은, 2009년 캐나다 정부로부터 공식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탈북자수가66명에 이른다는 난민입국자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공식적인 캐나다 난민 지위를 인정 받고 정착한 정민 씨는 난민 지위를 받기까지의 과정과 난민 인정을 받은 후 탈북자들이 또 다시 겪어야 하는 어려움을 털어놓았습니다.

정민 씨는2009년 1월 캐나다에 입국했습니다. 입국후 캐나다 이민국에 가서 바로 난민 신청을 했으며 한달 후 난민 자격 여부를 묻는 청문회를 거치고, 난민 심사를 받는 동안 캐나다에 체류할 수 있는 비자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난민 자격을 인정 받기까지는 1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탈북자들이 난민 자격을 받는 기간이 1년 반 이상이 걸리는데에 비해 정민 씨는 매우 빠른 시간내에 난민 자격을 인정받았는데요, 정민 씨는 아마 자신이 매우 운이 좋았던것 같다고 웃으며 이야기 합니다. 난민 신청 과정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은 언어로 인한 의사 소통이었지만 캐나다는 사회 복지 분야의 서비스가 매우 잘 되어 있어 그리 많은 어려움 없이 난민 신청을 할 수 있었다고 정씨는 말합니다.

정민: 중국은 난민 신청 자체를 꿈도 못꾸는거구, 난민 신청을 하면 신청에 있어서 그 전의 절차는 본인이 알아서 해야 되쟎아요. 그런데 저희 같은 경우에는 일단 언어도 안돼고 통역도 없었고 심지어 차비도 빠듯할 정도로 그렇게 경제적인 여유도 없었고. 그런 부분들을 다 해결을 해줬고. 각 기관에서 해준거지만 결국은 그게 정부에서 운영하는 단체니까 그렇게 생각해요.

캐나다 정부로 부터 난민 자격을 받은 후 정민 씨는 그동안 불안했던 마음들이 조금 진정되었으며 캐나다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조금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정민: 난민 자격을 부여 받기 전에는 생활이 좀 불안정하죠. 여기서 내가 살고 싶어도 허락이 안돼면은 못 사는거쟎아요. 학교 가거나 일상 생활에 있어서 많이 불안정하고 그런데, 난민 자격이 인정되고 나서부터는, 여기서 내가 살아야 될것이구나. 뭔가 좀 더 활동적으로 사는거 같아요.

하지만 캐나다 난민 자격을 인정 받은 안도감과 기쁨도 잠시, 탈북 난민자들은 또다시 큰 어려움을 마주해야 합니다. 즉 캐나다 정부가 마지막 영주권 심사를 위해 공식적으로 캐나다 난민 자격을 인정받은 탈북자들에게 북한 사람인지를 증명할 수있는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데요. 이 과정이 탈북 난민자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시 정민 씨를 통해 들어 보겠습니다.


정민: 캐나다 정부에서는 북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 즉 북한에서 만든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가져와라 그러는데, 그게 신분증이죠. 그것을 우리는 어느 다른사람도 가져 올 수 없기때문에 우리가 할 수있는 능력 밖의 일인것 같아요. 북한 사람들은 처음에 북한을 떠나 올때 식량난으로 인한 난민이지, 한국이나 캐나다나 어떤 경로를 정해서 오는게 아니쟎아요. 그렇다보니까, 나올때는 중국으로 갈 생각을 해요. 중국이나 북한을 국경을 둔 나라로 가겠죠. 그런데 신분증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못하는거에요. 가지고 나오는 사람들도 있는데 3국에서 머무는 기간에 그것을 분실하거나 어디에 맡겨 놓거나 그리고 나중에 못찾는 경우도 있죠.

정민 씨는 캐나다 정부가 탈북 난민들에게 신분증을 가져오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직도 북한에 대한 실정을 많이 모르기 때문인것 같다며 더 많은 북한관련 인권 단체들이 계속해서 북한의 실상을 알려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정부가 북한 난민들의 상황을 진심으로 이해 한다면 북한 사람들이 캐나다 난민 지위를 인정 받는 과정은 물론 최종적으로 영주권을 받는 과정도 조금은 더 쉬워질 수 있을것이라고 정 씨는 전합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RFA 자유아시아 방송 김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