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일고 있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곳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김계영기자입니다.
캐나다에 입국하는 탈북자 수가 점차 많아지면서 그들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자들도 상당히 늘어나고 있는데요. 그 중 4년째 탈북자를 돕고 있는 가명을 쓰는 이재원씨는 때때로 탈북자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어렵기도 했지만 그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면 보람도 크다고 말합니다. 오늘은 이 씨가 탈북자들을 도우면서 겪었던 여러가지 경험을 들어봅니다.
이씨가 본격적으로 캐나다에 입국한 탈북자들을 돕기 시작한 것은 2006년 부터 인데요, 그해 토론토에 있는 주요 교회들이 모여 캐나다에 입국한 탈북가족들이 잘 정착 할 수있도록 돕기위한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이씨는 포럼을 통해 탈북 가족들을 직접 만나 도움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탈북자들이 캐나다에 도착하면 그들이 편안히 머물곳을 마련해 주고 언어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통역부분 그리고 그들이 학교나 병원에 갈 수있도록 차로 데려다 주는것은 물론 캐나다 문화에 대해 설명해 주는 등 그들이 정착 하는데 필요한 전반적인 부분을 도왔다고 이씨는 말합니다.
하지만 탈북자들을 돕는 과정에서 탈북자들과 연락이 안돼거나 그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처음에 이씨가 이러한 일들을 경험했을 때는 그들의 이런 행동을 이해하는것이 매우 힘들었다고 털어 놓습니다. 이재원씨로 부터 그때의 심경을 직접 들어봅니다.
이재원
: 며칠 잠을 못잘 정도로 힘들었어요. 몇개월 동안 그렇게 사이좋게 지냈는데. 정말 무엇이라도 다 해줄 마음으로 대했고 그래왔는데 전화 한통화도 없이 아무런 감사하다는 말도 없이 그냥 하루 아침에 연락을 끊고 그냥 떠난자리에서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 가족들이 제가 경험한 가족들만 한 5가족이였어요.
그들이 그렇게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역시 그동안 그들이 겪어왔던 힘든 삶의 결과라고 생각하자 이씨는 그들을 다시 이해하고 도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탈북자들을 도우며 이씨는 물론 힘든 일도 있었지만 매우 보람된일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씨는 평생 그 맛을 잊을 수 없다는 호두과자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재원
: 호두과자 가게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한번은 병원에 간다고 해서 도와주고 집에 데려다 주는 길에 잠깐 가게에 들러야 한다고 해서 들렀다가 자기가 만든 호두과자를 한봉지 주더라구요. 그때까지 돕기만 했지 제가 그들로 부터 감사하는 얘기를 들으면서 뭘 받아 본적이 없었는데 호도과자 한봉지를 들고 울었어요. 고맙고 그랬죠.
이재원 씨는, 캐나다에 정착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또 다른 탈북자는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허가 즉 work permit을 받아 일은 물론 공부와 봉사 활동까지 하고 있다는 흐믓한 소식도 전했습니다.
이재원
: work permit 을 받고 열심히 일하셔서 밤에도 일하고 낮에도 일하고 그러면서 생활비도 버시고, 밤에 일하시고 낮에 공부하는 분도 계세요. 좀더 안정되고 좋은 직업을 위해서 준비하는 모습이 굉장히 보기 좋죠. 그러면서 교회와서 봉사도 하고 오히려. 그런 모습들 보면 정말 참 감사하고 기특하고 정말 도와주고 싶죠.
이씨는 캐나다에 정착하는 탈북자들은 한국에서 이민온 1.5세와 비슷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는데요, 언어와 문화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 정서적인 외로움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부담감 등이라고 전합니다. 따라서 탈북자들을 잘 돕는 방법은 쌀이나 돈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들어주는 친구가 되어주는 일 이라고 강조합니다. 이와함께 탈북자들의 정착을 돕는 도움은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이재원 씨는 덧붙였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RFA 자유아시아 방송 김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