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금] 탈북자 박씨에게 '에덴동산' 같은 곳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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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올해 2월 캐나다에 정착해 난민절차를 밟고 있는 가명을 쓰는 박서연 씨가 어머니 이희숙씨 그리고 두 아들과 함께 북한을 탈출해 중국을 거쳐 캐나다로 올 수있었던 사연과, 신앙을 갖고 캐나다에서 살아가는 박씨 가족의 생활 이야기를 들어 봅니다.

1968년 요덕 수용소로 끌려간 아버지로 인해 박씨의 가족은 평안남도로 이주하게 되었고 남겨진 박씨의 가족은 그곳에서 반동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가혹한 감시와 멸시를 받으며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이어 1996년 자신의 가족을 굶주림으로 잃어야만 했던 박씨 가족은 잡힌다면 죽음뿐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목숨을 걸고 중국으로 탈출을 시도 했습니다.

중국에 도착한 박씨 가족은 배고픔을 잊고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 중국 공안에게 언제 잡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중국에서도 더이상 마음 놓고 살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언제나 극도의 두려움으로 힘겹게 살아가던 박씨 가족은 중국에서 한 목사님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요.

박씨 가족은 목사님의 도움으로 중국을 안전히 벗어날 수 있었고 캐나다라는 새로운 곳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박씨 가족이 목사님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캐나다라는 나라만이 아닙니다. 박씨의 가족은 바로 하나님이라는 새로운 대상을 알게 되는데요.

박씨의 어머니 이희숙씨는 1945년 일본으로 부터 독립한 후 5년까지 북한에도 교회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한국전쟁이 일어난 후, 북한에는 교회는 물론 어떠한 신앙도 용납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언제나 옳지 못하다고 생각했으며 그래서 보이지 않은 대상에 대해 믿음을 갖는다는 것이 처음에는 쉬운 일이 아니였다고 말합니다.


이희숙

: 항상 배우기를 하나님을 믿는것은 세상 어리석다. 아편이나 같다. 거기에 매혹되면은 자신이 타락된다. 멀쩡한 사람이 미친다. 이렇게 교육을 받았거든. 그래서 그것을 믿고 ‘그렇겠지, 세상에 보이지도 않는 하나님을 믿는다는게 어리석은 일이다’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박씨의 가족은 성경을 읽고 목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보이지 않는 공기로 우리가 숨을 쉴수 있는것 처럼 하나님에 대한 존재를 조금씩 알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올해 여든두살의 이희숙씨는 자신의 삶이 다 할때까지 하나님의 복음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며 살고 싶다고 합니다. 이러한 마음을 이씨는 수십편의 시로 담아 두었는데요.

이희숙

: 시 낭독 <평생 구했으나> 평생 구하고 헤맸으나 채울 길 없었네 허탈한 마음엔 끝없는 유혹만 따르고 세상 시달림에 쫓길때 허무한 인생 주님을 찾았네 주님의 말씀이 보배되어 비로소 이 마음에 가득 채워졌네 내가 한 일 하나 없으나 주님은 구원을 거져 주셨네 (중략)

지금 들으신 ‘평생 구했으나’ 라는 제목의 시는 나머지의 생을 주님과 함께 하고 싶다는 이씨의 마음을 노래한 시인데요. 이씨는 이렇게 자신이 직접 쓴 시들을 모아 나중에는 꼭 책으로 출판하고 싶다고 합니다.

이희숙씨는 캐나다라는 나라가 하나님이 말씀하신 에덴 동산 같다며 자신을 난민으로 아무 댓가 없이 받아준 캐나다가 더 없이 고맙고 언젠가는 그러한 마음을 적은 편지를 캐나다 수상에게 꼭 전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RFA 자유아시아 방송 김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