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 기자가 전합니다.
(현장음)
지난 2015년 새벽 0시, 토론토시 중심에 자리한 시청 네이선필립스 광장, 발디딜틈도 없이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2014년의 마지막 순간을 세고 있습니다.
Three, two, one….. Happy New Year!
드디어 다가온 2015년, 순간 터지는 함성과 함께 형형색색이 불꽃이 터지면서 2015년 새해 첫 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연인들끼리, 가족끼리, 또는 친구끼리 서로 포옹하며 눈을 꼭 감고 새해소원을 빌며 희망찬 새해를 기원합니다.
매년 새해면 꼭 이곳에 와서 불꽃 놀이와 새해맞이 행사를 본 다는 탈북민 김재호씨는 이번에는 멀리 워터룰루시에서 이곳까지 달려왔습니다. 황해도 장산곶이 고향인 김씨는 꿈결에도 그리운 가족들을 위해 올해도 어김없이 소원을 빕니다.
김재호: 돈좀 많이 벌어가지고 북한에 돈 좀 보내고 가족들 데려올 수 있으면 더 좋고, 부디 살아있게 해달라고….
많은 탈북민들과 마찬가지로 김씨의 소원도 모두 가족들에 대한 것인데요. 특히 올해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외로움이 더 크다고 합니다.
지난해 캐다다를 떠난 많은 동료들을 거의 빠짐없이 바래주면서 많은 허전함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김재호: 많은 이별이 있었어요. 바래주러 많이 갔었어요. 4월달, 7월, 8월, 뭐 사람들이 많이 갔어요.
하지만 북한만이 아니면 어디든지 살만하다며 탈북민들이 북한의 형제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핀치지역에 사는 루시아 장씨, 올해로 캐나다에 온지 8년이 된다고 하는데요. 아들 둘과 단란하게 살고 있는 장씨의 올해 바람은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싶은 것이라고 합니다.
루시아 장: 이제는 이민문제도 다 풀리고 했으니 오직 바라는 것은 애들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작년많큼 무난하게 잘 지났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 또 한가지는 더 좋은 일이 있었으면 하는데…
말하기가 쑥스러운 듯 하지만 장씨의 마음속에는 행복이 가득 넘치는 듯 합니다.
지난해 장씨는 캐나다의 작가 수잔 맥클리씨와 함께 험난한 탈북여정에서 아들을 살리고자 모든 것을 다했던 자신의 수기를 담은 책 "해와 달 사이의 별들" 이라는 책을 내었는데요.
이책에는 바로 자신이 목숨바쳐 지켜낸 아이들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어떻게 이곳 캐나다에 까지 오게 되었는지, 그 아이들이 장자 자라서도 부디 잊지 말기를 바라는 한 탈북여성의 소박하면서도 놀라운 희생정신이 담겨있습니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탈북민이 이렇게 정식 책을 출간한 것은 루시아 장씨가 처음으로, 캐나다 각계에 탈북민 자신의 목소리를 전한 것은 큰 의의가 있다고 언론들은 평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탈북민 이선옥씨는 북한에서 쇠던 새해를 추억하며 새해에는 꼭 통일되기를 념원합니다.
이선옥: 따뜻한 방에서 잘때에는 북한에서 새해에도 나무가 없어서 그 강냉이 뿌리 검불을 때서 아래목에 발만 넣어서 덥히던 생각, 신발도 눈이 오나 하나만 신고 겨울에 발가락이 다 얼고, 그런 생각이 많이 나죠. 새해에는 통일이 되어서 우리 딸들과 손자 손녀들을 만나보는 것, 딸들아, 엄마가 너희들을 만나기 위해서 건강관리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꼭 희망을 잃지말고 살기를 바란다.
해가 갈수록 더 강렬해지는 통일에 대한 소원, 온세계가 축하하는 이 새해, 혈육과의 만남은 고사하고 전화도 할수 없는 이 지구상에 유일한 나라 북한을 떠나온 탈북민들, 그들이 사무치게 바라는 통일이 올해는 꼭 이뤄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미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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