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 한해, 맞이한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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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 기자가 전합니다.

201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14시간 정도의 시차 때문에 캐나다의 새해는 한반도보다 거의 반나절 늦게 찾아왔는데요. 캐나다에서 새해맞이는 크리스마스 즉 12월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학생들은 크리스마스가 시작되는 전날,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시작해 새해 첫 주까지 겨울방학을 지내고 직장이나 공공기관들에서는 일을 하긴 하지만 모두들 명절분위기에 들떠 있습니다. 선물을 사고 친구들을 만나고, 여행을 다녀오는 등 한 해의 마지막을 즐겁게 보내고 새해를 맞이 하는데요.

특히 크리스마스 준비는 거의 한달 전부터 시작되는 데요. 대행백화점이나 거리에서는 크리스마스 노래가 울려 퍼지고 집안에 장식할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전구 등 크리스마스 상품들이 상점들마다 채워져 있어 눈 덮인 하얀 겨울거리를 한껏 아름답게 장식합니다.

최근 계속되는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캐나다의 겨울은 지난 10년 전보다 10도 이상씩 올라 한반도와 거의 같은 온도를 유지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화이트 크리스마스, 즉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를 맞이 할 수 있을 가, 하고 걱정하기도 했는데요.

다행히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맞이했지만 뜻밖의 얼음 폭풍에 이곳 토론토시는 온통 얼음의 도시로 변하기도 했습니다. 기온이 너무 높아 12월에 눈 대신 때아닌 비가 오고 다음 날 갑자기 온도가 떨어지면서 공원이나 거리가 온통 얼음으로 뒤덮힌 것입니다.

그래서 토론토 시 역사에 없는 최대의 정전사태를 맞이하기도 했는데요. 시 정부와 주정부에서 나서서 전력을 다한 결과 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년과 같이 년 말과 새해를 을 보낼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한인 2세 유예림씨,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의 칼튼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는 그는 이번에 크리스마스와 설 명절을 쇠러 이곳 토론토에 내려와 부모님과 함께 보냈다고 합니다.

유예림: 항상 명절에는 가족이랑 함께 지내는데 음악도 같이 하고 연극도 해요. 선물도 풀어보고 싼타할아버지도 오고… 어렸을 때 저도 진짜 싼타가 있는 줄 알았는데, 부모님들이 선물을 사서 싼타가 준 것처럼 그렇게 해요.

이곳 토론토에 정착한지 1년째 되는 탈북민 이정옥씨, 새해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봤습니다.

이정옥: 새해소망 첫째는요, 정말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둘째는요, 영어공부 열심히 하는 것. 아이랑 함께 직장 잘 다니고

평양이 고향인 유성희씨, 혈혈단신으로 북한을 탈북 해 이곳에서 혼자 생활하지만 씩씩하고 밝은 모습입니다.

유성희: 크리스마스 날에는 친구들이랑 모여서 즐겁게 보냈어요, 노래방에도 가고

기자: 북한에서는 크리스마스에 대해서 아셨어요?

유성희: 몰랐죠, 여기 와서는 알았죠. 교회 다니면서 예수님 탄생일이라는 것을 알고 전세계 사람들이 축하한다는 것도 알고… 우리 가족들 아프지 않고 어려운 시기에 살고 있지만 항상 멀리서 기도하는 마음 같고 있으니…

새해에 부디 북녘에 계시는 그들의 부모형제들이 무사하고 잘 지냈으면 하는 것이 그가 간절히 바라는 것, 전하는 마음에 절절함이 묻어납니다.

탈북민들에게 2014년은 꼭 희망의 해, 만남의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미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