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인 토론토에는 캐나다 사회의 한인 정치인이라면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데요. 바로 조성준 토론토 시 의원입니다.
지난 1991년에 첫 토론토 시의원에 당선된 이후 지금까지 8번 시의원으로 당선된 조성준 의원의 성공은 한인이민 역사상 첫 사례로 꼽히고 있는데요.
남한 인천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 과를 졸업한 조성준의원은 미국대사관 직원으로 일하면서 캐나다이민을 신청해 1967년에 이곳 캐나다에 오게 되었습니다.
다른 많은 한인이민자들과 마찬가지로 조성준의원의 이민생활초기도 어려움의 연속이었는데요.
식당의 접시닦이 로 부터 시작해 청소부, 석면광산 노동자, 술집 웨이터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캐나다사회에서 성공하려면 공부를 해야 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하기로 결심하고 토론토대학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는데요. 이렇게 공부를 하면서 어느 한 아동복지단체의 사회사업가로 일하는 중 교민들의 정계입문 요청을 받았습니다.
조성준의원은 당시에는 캐나다사회에서 거의 존재감을 찾아볼 수 없는 한인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캐나다 주류사회와 한인사회를 잇는 다리가 되고자 정치계에 나서기로 결심했는데요.
이렇게 시작된 조성준의원의 정치생활은 우선 사회의 가장 약자를 돕는 일이었고 중국, 필리핀, 타밀, 이슬람 등 캐나다에 살고 있는 다민족사회와의 관계를 깊이 하며 소수민족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 힘을 넣었습니다.
보건이사회 이사, 토론토 지역 보전공사 등 지역사회의 주요한 직책을 맡은 조성준의원의 활동은 캐나다사회에 기여하는 한인들의 모습을 대변해 보여주는 데 큰 역할을 했는데요. 조성준의원이 캐나다사회에 탈북민들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난 2012년에는 토론토 시의회 의원실에서 12쌍의 "탈북민 합동 결혼식"을 마련해 캐나다주류사회에 탈북민들의 실상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사실 조성준의원의 탈북민들에 대한 관심은 캐나다에 탈북민들이 들어오기 훨씬 이전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지난 2004년 44명의 탈북난민들이 북경주재 캐나다대사관에 진입한 소식이 전해지자 이들이 무사히 한국으로 갈 수 있도록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으며 여러 기고문을 통해 캐나다정치계에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조성준의원은 캐나다에 정착하고 있는 탈북민들에 대해 정부적인 차원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요, 실질적으로 캐나다에 정착하고 있는 탈북민들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듣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현장 음)
탈북민: 저는 정말 5년동안 아무하고도 소통을 안하고 살았습니다. 그 만큼 탈북자사회가 서로 막혀있습니다. 우리가 법적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장이 열려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성준: 세계 도처에 북한난민들이 있지만 캐나다의 북한난민들이 크게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이런 것이 직접 간접으로 남북통일을 하는데 기여할 수 있어요.
조성준의원은 조만간 캐나다 정치인들과 탈북민들과의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며 탈북민들이 직접 자신들의 고충을 캐나다사회에 전함으로써 이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캐나다사회에 알리고 해결방안을 위해 계속적으로 시도 해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탈북민들은 조성준 토론토시의원과 같은 한인사회의 도움의 손길들이 새로운 땅에 정착하는 탈북민들의 외로운 삶에 따뜻한 빛이 되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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