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설날 대축제와 탈북민들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현장음)

지난 2월 13일, 토론토 한인회관 대강당, 흥겨운 우리민족 전통 노래 가락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캐나다 토론토의 한인들이 모여 우리민족 전통명절인 음력 설날을 즐기고 있습니다.

토론토 한인회와 민주평화통일협의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강정식 토론토 총영사, 존 토리 토론토 시장을 비롯한 한인사회단체들과 기업, 캐나다 각계인사 천 여명이 참가했습니다.

특히 존 맥컬럼 이민장관을 비롯한 연방정부의 장관들도 참가해 한인설날잔치의 자리를 빛냈습니다. 또한 이날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탈북여성들을 비롯한 탈북민들도 어울려 눈길을 끌었는데요,

평상시에는 한복을 입을 기회가 별로 없는 탈 북 여성들이 이날만큼은 서로서로 예쁘게 꾸며 보이느라 전날 밤도 설쳤다고 합니다.

흔히 캐나다에서 음력 설은 "차이니즈 뉴이어", 즉 "중국식 새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한인들이 모이는 설날 모임에서 캐나다 사람들은 꼭 "설날"이라고 우리말로 인사를 전합니다.

이번 설날모임은 특별히2016년 새해벽두부터 수소폭탄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을 규탄하는 외침으로 시작 했습니다.

(현장 음) Everyone stand up Please! We want one Korea, We want peace!

이어진 순서에서는 캐나다 각계인사들이 한인사회에 보내는 설날인사를 전했습니다.

저스틴 튀르도 캐나다 총리가 우리말로 전하는 새해 인사입니다.

(현장 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날 자리에는 존 맥컬럼 연방 이민장관이 직접 참가해 한인사회에 인사를 전했는데요. 존 맥컬럼 이민장관은 연단에 서기 전에 한인사회 주요관계자들과 만났다며 현재 한인사회 앞에 놓여진 중요한 문제들을 연방정부는 함께 풀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존 맥컬럼 장관은 이어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임현수 목사의 문제는 초당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이며 모든 것을 다해 임현수 목사의 석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존 맥컬럼 장관은 또한 캐나다에 정착하고 있는 북한난민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존 맥컬럼: I also spoke, heard, about concerns regarding refugees from North Korea and how Canada might deal with that situation, including those who are already in this country. I'm relatively new to the job. I have been somewhat occupied by refugees from Syria. But I am happy to meet with representatives in the near future to discuss this issue.

존 장관은 캐나다에 살고 있는 북한난민들에 대한 걱정스러운 상황에 알게 되었다며 캐나다에 정착하고 있는 북한난민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대표자들과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는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설날 모임에서는 태권도, 전통무용, 한복 패션쇼 등 우리민족 전통무대가 펼쳐지는 가운데 기타연주와 노래 "홀로 아리랑"이 참가자들의 절찬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우리민족의 얼과 한이 맺힌 한민족통일의 숙원이 담긴 노래였는데요.

이날 행사에 참가한 탈북민들도 한인들과 함께 윷놀이, 팔씨름 등으로 어울려 즐거운 설날을 보냈습니다.

북한에서 간호사로 복무했던 탈북여성 김연희씨는 팔씨름대회에서 2등을 했는데요. 상으로 받은 50달러 상품권을 며칠 전에 해산한 탈북여성에게 기증해 탈북민사회의 훈훈한 정을 더했습니다.

김연희: 예전에는 제가 조용히 애하고만 지내고 그랬는데 올해는 이렇게 설날을 지내게 되어 기뻐요. 제가 인상이 깊었던 것은 우리의 한복 쇼를 하는 것이 너무 인상이 깊었고 귀여운 아이들이 나와서 이제 쇼 하는 것, 그리고 의외로 많은 분들이 오셨다는 것, 어르신들을 보고 내 고향의 부모님 생각을 많이 했어요. 우리민족 전통명절이면 어김없이 울리는 아리랑의 선율 속에서 남북한이 함께 모인 이날 음력 설날은 작은 통일이 이뤄진 마당이었습니다.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