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협,탈북난민 5명 추가 구출

캐나다 북한인권협의회의 '생명동아리' 프로젝트 기금으로 이번에 구출된 5명의 탈북여성들.
캐나다 북한인권협의회의 '생명동아리' 프로젝트 기금으로 이번에 구출된 5명의 탈북여성들. (RFA PHOTO/ 장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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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 기자가 전합니다.

캐나다의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협의회는 탈북자구출 계획인 <생명동아리> 활동을 계속해서 구체적인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북한인권협의회의 이경복회장은 지난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해 10월, 중국에 있는 7명의 탈북난민을 구출한데 이어 올해 2월에 추가로 5명을 구출했다고 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공안에 쫒겨 험한 겨울 산속을 헤메다가 동상을 입어 결국 발가락 2개를 절단하게 된 한 탈북여성의 치료비 일부도 동 생명동아리 기금으로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생명동아리>는 뜻을 같이하는 친지들이 동아리를 만들어 힘을 합쳐서 위기에 처한 '생명'을 구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 구해야 할 '생명'들은 바로 탈북난민, 중국에 숨어사는 절박한 처지의 탈북난민들을 라오스, 베트남, 미얀먀 등을 경유하여 안전한 국가인 태국까지 인도함으로서 무사히 한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구출활동을 하는 현지 선교사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일이 바로 <생명동아리>의 목적입니다.

<생명동아리> 프로젝트, 즉 계획은 지난해 6월 모금만찬을 통해 발족, 불과 몇 개월 사이에 2만 달라를 넘게 기금을 모았으며 한인사회는 물론 점차 캐나다 주류사회의 호응도 얻고있습니다.

<생명동아리> 프로젝트와 관련, 이경복회장의 말을 잠시 들어봤습니다.

이경복: "사람들이 호응을 할까고 처음에 좀 망설이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뜻이 참되고 노력이 따르면 .. 그 다음엔 하늘의 뜻이니까 일단 시작을 했고 .. 이제 구체적으로 위급한 생명들이 하나 둘씩 구출 되니까 .. 그것이 단 한사람일지라도 의미있는 일 아니겠어요?"

이번에 구출된 탈북난민들은 17세의 백정화양을 비롯해 20세 전후의 어린 처녀들입니다.

함경북도가 고향인 백정희 양은 2003년 11월 어머니와 함께 중국으로 탈출했으나 인신매매꾼에게 잡혀 중국 어디론가 팔려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중국공안들의 단속을 피하느라 추운 산속길을 여러 시간 동안 헤메다가 끝내 한쪽 다리에 동상을 입게 되었고, 결국 제때에 치료를 받지 못해 한쪽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인신매매꾼들은 쓸모가 없다고 판단, 백양을 어느 집 문가에 버려두고 어머니만 데리고 사라져버렸습니다. 다행히 그 집주인이 기독교인이어서 백양을 교회로 데리고 갔고, 거기서 한국선교사를 만나 치료를 받을 수 있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얼어서 문드러진 발가락 두개는 절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경복회장은 <생명동아리>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불과 몇개월 사이에 이렇게 귀한 생명들을 보살피고 구출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크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이경복: "구출된 어린 처녀애들의 사진을 받아보니, 마치 헤어져 소식을 모르던 조카딸들을 만나보는 것 같아요. 마음 속으로 기도하게 되고 ... 할 수만 있다면 여기로 데려와서 돌봐주고 싶은 생각이 들고 ... 크게 보람을 느낍니다."

북한인권협의회는 또한, 이렇게 동남아국가에 인도된 탈북난민들이 캐나다행을 원할 경우 캐나다가 주재공관을 통해 이들을 난민으로 수용해줄 것을 건의, 지난 1월 크리스 알렉산더 이민장관을 면담하여 원칙적인 동의를 얻었으며, 구체적인 계획안을 서면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경복회장은 또 조만간 다른 5명의 탈북난민을 구출할 지원금을 추가로 보낼 것이라며, 동포사회의 지속적인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미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