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최근 북한이 연속적으로 일으키고 있는 무력도발로 인해 한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제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정권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달러차단이 제제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가장 첫 번째 조치로 남한 정부는 천문학적인 피해를 감안하면서까지 개성공단 폐쇄를 선언했으며 미국이 포괄적 대북제제 강화 법을 전격 발효시킨 데 이어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도 고강도의 제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무력 사용 없이 북한을 가장 압박할 수 있는 방법, 바로 이 돈줄 차단이라는 맥락에서 나온 제재방법인데요. 이런 대북 제재가 북한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지난 18일, 유엔의 주요관계자들은 현재 진행중인 대북제재가 북한주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으며 중국정부도 "북한주민이 피해를 보는 제재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탈북자들은 이들이 북한의 가족들에게 보내는 돈이 이러한 강도 높은 대북제제 속에 북한주민들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 정착하고 있는 탈북민 김은희씨는 작년 여름 북한에 살고 있는 딸과 동생에게 각각 1000달러 정도의 돈을 보냈는데요. 김은희씨는 자신 말고도 주변의 탈북자들은 최소한 일년에 한번씩은 북한의 형제들에게 돈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덕분에 김은희씨의 북한의 가족들은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다고 전해왔다는 데요.
이들 탈북자 가족들은 먹고 사는데 걱정이 없을 뿐 아니라 보내준 돈을 종자돈으로 해 이제는 장마당에서 자리를 잡고 잘 살아가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김은희: 지하경제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 대북송금이거든요. 시장경제가 활성 화 되야 하니까요. 그래야지 북한사람들이 시장경제에 대한 것을 알잖아요.
김은희 씨는 가족들이 잘 살수 있게 되면서 주변의 보안원, 간부들도 비교적 좋은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며 돈과 뇌물이면 안 되는 것이 없는 북한사회에서 탈북자가족들이 점점 신진 경제 세력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민들의 송금은 김정은 정권이 아닌 북한주민의 손에 직접 들어가기 때문에 그들의 생활에 결정적으로 도움을 줄 뿐 아니라 간부들의 김정은에 대한 충성 도를 계속적으로 낮추는 데 이바지 할 것으로 탈북민들은 보고 있습니다.
탈북민들의 송금활동에는 비단 돈만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외부의 정보가 송금활동을 통해 필수 적으로 전해지며 또한 북한내부의 소식도 나오는데요.
북한 내 주민들에게 외부정보의 유입과 경제력을 키워주는 탈북민들의 대북송금활동, 현재 남한과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 제재 속에 북한주민들을 보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북한의 붕괴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탈북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송금활동의 주체인 탈북민들의 정신적, 경제적 안정과 정착이 현재 긴급한 관건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이 갖고 있는 긍정적, 혹은 부정 적 생각과 경제적인 정착의 정도는 북한주민들에게 직접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탈북민들의 대북송금은 김정은 정권의 자금 줄을 차단시키고 고립시키면서도 북한주민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라고 캐나다 정착 탈북민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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