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권단체 한보이스 창립 10주년(1)

한보이스가 마련한 탈북인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의 2번째 수혜자인 탈북대학생 이성주씨가 토론토 대학생들앞에서 북한인권 실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보이스가 마련한 탈북인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의 2번째 수혜자인 탈북대학생 이성주씨가 토론토 대학생들앞에서 북한인권 실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RFA PHOTO/ 장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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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 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캐나다의 북한인권단체인 한보이스가 올해 4월 창립 10주년을 맞습니다.

한보이스는 창립 10주년 행사를 따로 갖지 않는 다고 밝혔지만 "탈북자들을 대신해 캐나다인들을 움직이자"라는 표어를 내걸고 지난 10년동안 쉼없이 활동을 벌이면서 현재 캐나다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북한인권단체로 거듭났습니다.

이 단체 설립자이며 현재 고문으로 있는 잭킴 변호사와 함께 단체 창립 10주년 되돌아봤습니다.

"한보이스"의 "한"에는 하나라는 뜻과 "회한", 또는 우리민족을 대표하는 말인 "한" 등 여러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여기에 "소리"를 뜻하는 영어 말 "보이스" 합친 "한보이스" 는 "탈북자들이 처한 어려움을 나타내는 하나의 소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잭킴: 첫 모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여기 토론토 대학에서 "서울 트레인"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어요. 그때 한 150명에서 200명 사이에 참가를 하고, 캐나다 이민 장관을 지냈던 제이슨 케니도 참가하였었고요.

중국내 탈북자들의 탈북 과정과 처참한 삶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담은 영화, 서울트레인은 영국 BBC 등 서구사회에서 탈북자 관련해서는 거의 최초로 만들어진 기록영화로서 2004년 처음 방영될 때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잭킴: 보고 나서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저희가 이때까지 이런 일을 몰랐고 이런 일에 봉사를 못했다는 사실 때문에, 일단은 이런 일을 하는 캐나다 내의 단체를 찾다가 못 찾아서 설립된 단체입니다.

우리민족의 분단의 비극을 깊이 간직하고 있는 이곳 캐나다 실향민들의 아픔은 그대로 이를 실제로 겪어보지 못한 그 후대들에게 깊이 전해졌는데요.

잭킴: 저의 할아버지 두 분이 이북 출신이셨는데, 한 분은 신의주에서 태어나셨고, 다른 한 분은 함흥에서 태어나셨고, 항상 이산가족으로 한국에 추석날 임진각 가서 못 찾는 땅을 둘러보고, 말투도 평안북도 말투도 있고, 저의 아버지도 서울에서 태어나셨는데, 평안도 말을 조금 쓰거든요. 그런데 실제 탈북자들의 실태에 대해서 영상을 보면서 반성을 많이 했어요.

한보이스는 창립이 되자 처음으로 이곳 캐나다에 온 탈북민들을 돕는 일부터 시작했는데요.

잭킴; 가장 기억이 남는 것 들중에는 친구 세탁소에 가서 기부된 옷을 세탁해서 탈북민들께 드리는 운동을 했었고, 2010년에는 북한인권시민연합과 함께 북한인권 컨퍼런스, 회의를 공동개최하는 일도 있었구요.

한보이스는 창립된 첫해인 2007년 10월, 토론토 중심광장에서 헌시와 공연, 그리고 침묵의 순간 등 고통받는 탈북민들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진행해 수많은 캐나다 시민들과 청년들에게 감동과 각오를 다지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거리의 외침", 촛불 추모집회 행진, 탈북자돕기 모금행사 등 수 많은 행사들은 주로 캐나다주류사회와 한인2세 변호사, 학자 등 엘리트 계층 속에 깊이 확산되었으며 "한보이스" 이름은 캐나다에서 북한인권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단어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한보이스가 최근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계획 중에는 탈북인지도자 양성 프로그램과 북한에 외부정보를 담은 USB 보내기 등이 있는데요.

특히 "Pioneer Project"라고 불리는 탈북인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은 작년까지 3명의 탈북민 청년 대학생 수혜자를 배출했고 이들은 캐나다의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의원들과 직접 일하고 캐나다 수상 등 각계의 저명한 정치인사들을 만나면서 캐나다의 자유민주주의를 실전에서 배우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미래의 북한을 이끌어나갈 인재를 양성하는 것, 이것이 현재 한보이스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첫번째 수혜자인 량강도 출신의 이성민씨는 이 과정을 마친 후 미국의 아이비리그, 즉 세계적인 8개 명문 대학중의 하나인 컬럼비아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화제를 낳기도 했습니다.

잭킴 고문은 처음 몇 년간은 방향을 찾는 데 헤맸지만 점차 성숙하면서 캐나다에서만 고유로 할 수 있는 것만 집중하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탈북민지도자 양성프로그램은 북한인권활동 하는 전세계 수많은 단체가운데서 오직 한보이스가 유일 한데요, 이렇게 줄기찬 활동을 벌여온 한보이스의 지난 10년간 부딪친 어려움과 도전은 무엇이었는지, 또 앞으로의 활동 방향은 무엇인지, 다음시간에 계속해서 전해드립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