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탈북자들 그리고 한인사회 소식을 전해드리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 기잡니다.
(현장음)
지난 달 31일 저녁,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 있는 오타와 대학 몬피티 홀에서 탈북자의 삶과 탈북 과정을 다룬 영화 "크로싱"이 상영됐습니다.
이날 영화상영회는 오타와 대학의 대학생들과 한인 2세들, 오타와 한인회 성원들과 캐나다인들 등 7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수도 오타와의 중심부에 자리한 오타와 대학은 북미에서는 유일하게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으로 쓰는 가장 큰 종합대학입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캐나다 북한인권협의회 알랭 디온 오타와 지부장은 이 영화는 한번만 보고 다 봤다고 할 수 없는 특별한 영화라며 캐나다의 미래인 젊은이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생생하게 알려주고 싶어 오타와 대학에서 상영회를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
알랭 디온: 원래 제 생각은 대학생들에게 보여주자는 것 이예요. 왜냐하면 대학생들은 행동할 수 있는데 그러자면 이유가 있어야 해요. 제가 2년 전에 이 영화를 봤는데요. 그때 너무 많이 울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한테 그 나의 마음을 전해주고 싶었어요.
알랭 디온 지부장은 또한 오타와는 캐나다의 수도로서 이곳에서 탈북자의 삶을 다룬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캐나다 전역에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영화상영회장에는 지난해 2월 스티븐 하퍼 수상을 만난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생존자 김혜숙씨가 수용소의 생활을 직접 손으로 그린 그림들이 전시했으며 영화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중국에서 북송 된 탈북자들의 공개처형을 담은 영상물도 소개했습니다.
또한 영화 는 북한의 실상에 대해 처음 접하는 캐나다 사람들이나 한인 2세들을 위해 영어자막이 제공되었습니다.
어린 주인공 준이가 어머니의 시체를 실은 자동차를 따라가며 "우리 엄마 데려가지 마시오" 하고 소리치는 장면, 아버지와 전화로 만나면서 어머니를 지키지 못해서 잘못했다며 목 놓아 우는 장면에서 사람들은 너나없이 모두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타와 한인회 엄경자 전 회장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솟구치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우리민족의 이 비극은 하루속히 끝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엄경자: 저는 너무 심각해서 때로는 눈을 가려야 했어요. 너무 슬프고 또 이게 현대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너무 마음이 아파요.. 한국인으로서.. 굉장히 파워플한 메세지를 주고 있는 영화예요.
이날 특별히 이 영화상영회에 참석하기 위해 토론토에서 온 탈북 민 이정옥씨는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과 한인 2세들에게 자신이 겪은 북한의 감옥생활에 대해 직접 이야기해주기도 했습니다.
이정옥: 농포집결소라고 있어요, 거기 가면 당의 유일사상 체계의 10대원칙 이런 것을 외우 게 하거든요.
학생: 10계명 같은 거요?
이정옥: 그대로.. 이건 진짜 영화가 아니고 현실이에요. 저는 너무 눈물이 나서.... 그렇게 잡혀보니까 그 과정을 거쳐보니까 집에서 배고파 굶어 죽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잡혀 면 자유가 없으니까... 말을 할 수도 없고.. 그냥 죽이라도 배터지게 먹고 죽고 싶다. 그거예요.. 학생: 아까 아빠처럼. 차인표처럼 그렇겠지요..
그녀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에 학생들은 믿어지지 않는다며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하고 손을 잡고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알랭디온(Alain Dionne) 오타와 지부장은 이번 행사는 굉장히 성공적이었다며 대학생들은 오늘 영화를 보고 또 실제 탈북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북한의 실상을 마음에 새기게 되면 어떤 기회가 왔을 때 북한 인권을 위해 스스럼 없이 행동에 나설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lain Dionne: 정말 책 많이 읽었어요. 강철환씨의 책, 그리고 다른 책도... Barbara Demick, "Nothing to envy"... 많이 읽었어요. 북한 관리소는 나치독일의 유대인 캠프와 너무 비슷해요. 그래서 도와야 해요. 어떤 사람은 나한테 왜 북한사람 도와주는 가, 북한사람도 아니고 한국사람도 아닌데 ... 그런데 제 생각에는 한국사람, 캐나다 사람, 미국사람 그 전에 먼저 인간입니다. 다 인간입니다. 그래서 나라가 중요하지 않아요. 언어도 중요하지 않아요. 인간같이 살아야 합니다.
영화상영회가 끝난 다음 현장에서는 탈북난민 강제북송을 저지 하기 위한 서명운동이 있었습니다.
북한인권협의회는 오타와 한인회와 한인커뮤니티교회, 코리안 뉴스위크, 코윈 문화예술동아리 등 오타와에 있는 여러 한인단체들도 북한인권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들의 협조로 이번 행사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오타와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미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