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기자가 전합니다.
캐나다 정부가 올 해 들어 연속으로 북한의 인도적 지원사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지난 12일,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의 대북사업에 약 55만 달러를 기부한 데 이어 15일에도 세계식량계획(WFP)에 북한지원을 위해 160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캐나다는 작년에도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에 북한의 인도적 지원을 위해 약 360만달러를 전달했는데요. 이런 캐나다의 인도적 지원이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정권이 아닌 북한의 주민들에게 꼭 잘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얼핏 보면 북한과 아무 상관이 없을 것 같은 나라 캐나다가 이렇게 해마다 수백만 달러를 북한의 주민들을 위해서 선뜻 내놓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국가와 인종과 사회를 넘어 인간이면 누구나 기본적인 의식주, 먹고 입고 살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인류보편의 가치로 삼고 있는 캐나다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로 알려 져있는 북한과 그 속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 두 푼도 아닌 그 많은 돈이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캐나다와 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권력은 그 국민에게서 나오는 것과 같이 이런 엄청난 기부도 바로 캐나다 국민에게서 나옵니다.
정확히 말하면 기부문화가 생활화 되어있는 캐나다사람들의 국민성에 기인되어 있는데요.
기부와 자원봉사는 캐나다사람들의 생활의 일부입니다. 캐나다사람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어떻게 기부를 하는지, 혹은 자신들이 직접 어떻게 기부금을 모으는지 현장실습으로 배우는 데요.
부모들은 자선활동이나 기부활동이 있는 곳이면 아이들에게 먼저 돈을 넣어보게 하여 주는 사람의 기쁨을 어렸을 때부터 알게 하는데요. 이렇게 어린이들도 자연스럽게 남을 돕게 되었을 때 느끼는 행복감, 어쩌면 인간 본연의 속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캐나다 초등학교 교과에는 기부금을 모으는 현장실습도 있는데요. 기부활동 내용을 적은 종이와 봉투를 들고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기부를 요청하고 단돈 1달라도 꼼꼼히 적어서 모금한 내용을 정확히 기록합니다. 이렇게 모금을 해본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요청하는 기부에도 선뜻 응하며 이렇게 서로 나누며 더불어 사는 사회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캐나다사람 들 속에 기부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닌, 바로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습니다 .
저도 지난 주에 캐나다 토론토지구 로터리 클럽멤버들과 함께 에이즈 환자들을 돕고 또 그 치료와 예방을 위한 모금운동에 다녀왔는데요. 로터리클럽은 전세계에 퍼져있는 사회봉사와 세계평화를 표방하는 실업가 및 전문직업인들의 단체입니다.
이 기업인들과 전문직업인들이 자신들이 직접 동아시아나 아프리카에 있는 에이즈환자들을 위해 기부를 할 뿐 아니라 패 말을 들고 거리를 돌면서 사람들에게 기부를 독려했습니다.
이날 기부를 위해 자원봉사하고 있는 한인청년을 만나 잠시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자원봉사자: 아, 제 이름은 유한이고 저는 아시아 커뮤니티 에이즈 센터에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습니다. 아시아 커뮤니티 에이즈센터는 토론토에서 유일하게 동아시아 커뮤니티를 위해서 에이즈예방이나 교육을 위해서 활동하고 있는 센터인데요.
에이즈에 관해서 오해 같은 것도 많고 거기에 걸리면 숨어버리고 그런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우리 센터에서 그런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서 도움을 주고 사회에 있는 이런 오해 같은 것을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기부금이 어떻게 쓰여지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 지 자세히 설명을 해주는 이런 자리가 거리 곳곳에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그래서 사람들이 기부를 하면서 더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매 년 수백만 달러 씩 캐나다로부터 지원받는 북한정부는 더 나아진 북한주민들의 삶을 캐나다와 국제사회에 과연 보여 줄 수 있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미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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