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탈북자들 그리고 한인사회 소식을 전해드리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 기잡니다.
북중 국경을 통해 북한을 탈출한 많은 탈북민들이 중국 땅에서 새롭게 접하는 것 중의 하나는 교회라고 합니다. 실제 중국 땅에서 헤메이는 많은 탈북민들에게 당장 어디 거처할 곳이 없고 먹을 것을 얻어 살아가야 하는 조건에서 중국 동포가 알려주는, 교회에 가면 도와줄 것이라고 하는 말 한마디는 그야말로 마른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습니다.
이렇게 처음으로 바깥세상에 나와서 알게 된 교회, 도움을 얻기 위해 찾아가긴 했지만 대다수의 탈 북 민들은 교회에서 말하는 하나님과 교회예식은 북한의 김일성과 조직생활을 연상시킨다고 말 합니다. 또한 북한에서 배운 주체사상, 즉 자기운명의 주인은 자기자신이며 운명을 개척하는 힘도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사상은 당장 눈 앞에 보이지 않은 하나님을 믿는 다는 사실이 허황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북한땅에서, 또 중국 땅에서 끊임없는 어려움을 당하며 고난을 헤쳐가는 초극한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하늘의 도움을 구할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을 체험하게 됩니다. 탈 북 민들이 체험한 진짜 믿음이 무엇인지, 캐나다 토론토시 핀치에서 사는 탈 북민 김영숙씨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김영숙: 제가 중국 땅에서 한푼 두 푼 모은 돈이 있는 데 그것을 어떤 집사님께 빌려줬어요. 그런데 돈을 돌려주지 않고 계속… 그래서 돌려달라고 말을 했더니 그 집사님이 어느 순간에 제가 북한에서 왔다는 것을 알고 공안에 가자고, 저를 일러바치겠다고 말하는 것 이예요. 그 순간에 까무러쳤어요. 처음에는 엄청 울었어요. 우리 애들이 14살 때부터 식당에 가서 일했어요. 나는 몸이 너무 아팠고, 그래서 모은 돈인데 이 사람이 없다고 안주는 거에요. 교회가면 기도할 때마다 눈물이 나오는 거예요. 제가 몸이 아프면서도 얘들이 번 돈이어서 안 쓰고 모았는데 제발 받게 도와달라고, 그런데 얘들이 그러는 거예요. 그 돈 잊어버려야, 돈은 또 벌 수도 있지만 그러다가 어머니가 잘못되면 어떻하냐고, 그래서 일주일 후부터는 마음을 다잡고 교회에 가서 이렇게 기도했어요. 이것은 그 돈을 이 사람이 나한테 돌려줘도 하나님의 뜻이고, 안 돌려줘도 하나님의 뜻이다. 이러니까 마음이 정말 편안해지더라구요. 그런데 기적같이 넉 달 만에 이 사람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돈을 마련했으니 가지러 오라,
어쩌면 사람의 그 어떤 능력으로 할 수 없는 것을 바로 기도의 힘으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하셨다고 김영숙씨는 이때부터 굳게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많은 탈북민들은 북 중 국경을 넘으면서, 베트남과 라오스 국경을 넘고 또 비행기를 타고 이곳 캐나다까지 들어오면서 자신들의 능력밖에 있는 하나님의 도움을 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느끼면서 점점 무엇이 신앙인지 알아가게 된다고 합니다.
캐나다에서 다년간 정부기관 선교 일을 해오고 있는 김부행 목사는 탈 북 민들이 경험한 죽음의 극한 상황에서의 믿음, 그리고 그들의 이런 신앙 간증은 캐나다 교계뿐 아니라 너무나 편안한 환경과 자유가 넘치는 속에서 살면서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는 많은 캐나다 젊은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고 전합니다.
김부행목사는 최근에 캐나다에 거주하는 탈 북 민들만을 위한 교회인 “기쁨의 교회”를 세웠는데요. 북한을 떠나올 때 의지했던 그 신앙을 버리지 말고 굳건히 지켜나간다면 캐나다에서 새 삶을 개척해야 하는 그 모든 어려운 일들을 능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김부행: 저는 어떤 생각을 했느냐 하면 북한동포들이 다 모여서 그들이 공유하는 문화 속에서 알기 쉽게 그분들한테 적절한 그런 메시지를 전하는 그런 설교가 필요하지 않나, 그리고 북한선교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그런 교회가 필요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지금 전반적으로 북미 쪽은 미국을 비롯해서 캐나다는 기독교적으로 세운 나라입니다. 기독교를 접하면은 캐나다문화에 빨리 적응 할 수 있고 더 나아가서 영적으로 무장이 되면은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 새 세상에서의 출발을 하나님과 함께 한다면 그 나머지 일은 해결이 된다고 저는 믿습니다.
탈북민들이 두만강과 압록강을 넘으면서, 그리고 베트남과 라오스의 험한 정글을 헤치면서 체험한 신앙, 강요된 김일성 신앙이 아닌 그들 자신들이 찾아내고 간직한 진리의 신앙이 이곳 캐나다에서의 새로운 삶도 지켜주리라 굳게 믿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미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