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대북정책과 대북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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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소연기자가 전합니다.

캐나다의 토론토 큰빛교회 임현수목사가 여전히 북한에 억류되어 아무런 연락이 닿지 않은 채 100일이 훌쩍 넘었는데요. 그 동안 캐나다는 물론이고 전 미주지역과 한국의 교회들에서 임목사 구명을 위한 릴레이 즉 연속기도회를 열었고 또 서명운동을 벌였지만 여전히 임목사는 왜 억류되었고 지금 북한 어디에 있는 지 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임현수 목사가 억류된지 한달이 훨씬 지나서야 북한이 억류사실을 확인했는데요. 북한과 직접적인 외교관계가 없는 캐나다가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 받은 후 최근에는 북한이 스웨덴대사관을 통하지 않고 직접 캐나다와 접촉을 하고 있다고 큰빛교회측은 밝혔는데요. 캐나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서 어떤 내용인지 대해서는 일체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통상 캐나다 시민이 다른 나라에, 그것도 테러국가로 알려져 있는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데 캐나다 정부가 이렇게 조심스럽게 이사안을 대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이 사건이 간단하지 않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현재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김정욱선교사를 비롯한 남한 국민 4명에 대해서는 북한이 먼저 억류사실을 알려주었고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을 신속히 진행한데 비해 임현수목사의 억류관련해서는 외부에서 적극적인 요청이 있는 데도 함구하고 있는 것은 극히 이례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의 주요신문인 글로브 앤 메일 지가 임현수목사의 대북지원과 억류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언급해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글로브 앤 메일은 지난 18일, "임현수목사의 억류뒤에 감춰진 밝혀지지 않은 수수께끼"라는 제목으로 총 3면에 걸쳐 임현수 목사의 대북지원과 캐나다 정부의 대응상황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글로브 앤 메일은 임목사의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캐나는 물론 한국, 미국, 러시아 , 중국, 뉴질랜드 등 세계각국의 임목사와 관련된 사람들과 이메일과 직접 취재 등 광범히 하게 자료를 모았고 이에 대해 심도있고 객관적으로 소개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임현수목사의 아버지가 북한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그의 북한에 대한 관심은 1996년 북한의 대기근과 아사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별로 관심밖이었다고 소개한 글로브 앤 메일은 이때부터 임현수목사는 북한사람들을 "피를 나눈 한 형제"로 생각하고 북한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북한선교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임목사는 수천 톤의 식량을 비롯해 이불, 안경 등 구호품 뿐 아니라 수백만 달러의 기금을 북한에 전달했고 라면, 가발 공장, 학교 양로원, 목욕탕, 농장 등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었고 이것은 북한의 거의 전 경제영역을 포함하고 있다고 글로브 앤 메일은 전했습니다.

특히 캐나다 정부가 남한정부의 5.24조치에 발맞춰 대북경제제제를 강화했음에도 임현수목사는 평양의 최고급호텔을 매입하고 주유소를 설치하고 농업혁명을 주도하는 등 대담한 사업을 벌렸지만 이것이 북한구제를 위한것에 포함되는 것인지 캐나다 정부는 남한외교관들과 정보를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큰빛교회 리사 박 대변인은 이 사업들 중에 영리적인 것도 있지만 이 수익금의 모두는 북한구제를 위해 쓰여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글로브 앤 메일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임목사의 이런 광범위한 대북지원활동은 북한의 경제제제를 위한 캐나다정부의 정책에 엇박자가 되고 있고 캐나다 한인사회에서도 여전히 논쟁이 많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글로브 앤 메일은 덧붙혔습니다.

북한의 주민들을 위해서는 대북지원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그 주민들과 외부지원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는 북한정부로 인해 대북지원과 경제제제는 여전히 양립하기 어려운 사안으로 되고 있다고 대북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