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값”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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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탈북자들 그리고 한인사회 소식을 전해 드리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 기잡니다.

지난 6월 1일은 북한에서 일명 "국제 아동절"이라고 부르는 어린이의 날이었죠? 그런데 그 어린이날을 앞두고 9명의 탈 북 청소년들이 북송 된 사건을 두고 온 세계가 깊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어린이는 나라의 왕이다!" 이 말은 북한에 유일하게 존재 하는 당과 수령, 혁명에 대한 구호가 아닌 오직 아이들을 위한 구호인 데요.

하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왕"이라 불리 우는 그 아이들은 자라나는 데 부족함이 없이 잘 먹을 권리, 잘 배울 권리, 잘 뛰어 놀 권리를 여지없이 빼앗기고 있습니다.

6월 1일은 또한 세계 "우유의 날"이기도 한데요. 우유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 식료품으로 세계식량기구가 지난 2001년에 "우유의 날"을 정식으로 정했습니다.

영국의 유명한 정치가인 윈스턴 처칠은 "한 나라가 그 장래를 위하여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투자는 어린이들에게 우유를 먹여두는 일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즉 그 나라의 장래를 떠메고 나갈 수 있는 어린이들에게 투자하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은 없다는 뜻입니다.

세계적으로 아동을 위한 복지가 가장 잘 되어있는 나라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캐나다에는 "우유 값"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있는 가정이면 누구나 잘 아는 이 말은 캐나다 정부가 어린이들을 위해 지급하는 육아보조수당(CCTB-Canada Child Tax Benefit)을 간편하게 부르는 말입니다.

육아보조수당은 저소득층과 맞벌이 부부, 장애아 등 대상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는 데요. 아이를 낳으면 병원비는 모두 무료이며 출산 후 간호사의 방문 서비스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 만 18세가 될 때까지 월 50만원의 양육수당을 차등 지급합니다.

캐나다의 아동복지는 바로 그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시작되는데요.

여성의 출산을 전후로 생활비의 일부를 정부가 부담함으로써 새 생명의 탄생을 가정과 국가가 함께 보호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출산휴가는 산모뿐 아니라 아기의 아빠에게도 주어지는 데요. 이때 별도의 생활비도 제공하여 잠시나마 직장에서 벗어나 아기와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아기의 심리적, 정서적 안정은 출생 초기 부모와 맺는 친밀한 유대감 속에서 이뤄진다고 생각 하기 때문입니다. 출산 후 입원기간 동안 산모를 위한 식사, 기저귀, 유아 옷, 젖병 등 모든 유아용품이 무료로 제공되며 산모들이 어떻게 신생아를 잘 다뤄야 하는 지 에 대한 교육도 이뤄집니다.

특히 퇴원 할 때 자동차에는 반드시 신생아용 아기 의자가 설치되어 있어야 퇴원이 가능 합니다.

캐나다에 정착한지 올해로 1년 반이 되는 탈 북민 김영옥씨는 올해 초에 귀여운 아들을 출산했는데요. 캐나다에서 아기를 낳게 된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김영옥: 아기를 낳기 한 두 달 전에는 매주 가야 해요. 몸 무계, 혈압 이런 거 다 재고 그리고 엄마의 당이 높은지 아닌지 이상이 있는지 아닌지, 박테리아 등 세균이 없는지 있는지, 거기에 문제가 있으면 주사 맞거나 약 먹거나 하거든요. 애기 낳은 다음에 간호사가 방문해서 봐주거든요, 저는 첫 애기니까, 어떻게 젖 먹이고 기저귀는 어떻게 채우고, 아기의 표정에 따라 어떤 것을 해줘야 하는지, 북한에서는 다 업고 다녀야 하는데 여기서는 꼭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고 그런 게 신기하죠. 기저귀 값이 나라에서 나와요, 200불 그리고 저는 모유를 한다니까 엄마가 건강해야 아기를 잘 먹인다고 또 모유 하는 값이 나와요.

이제 진짜로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이 무럭무럭 자라는 영옥씨의 아들, 그리고 캐나다 땅에서 태어나는 아이들, 진짜 어린이의 왕국은 바로 이곳 캐나다가 아닐 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미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