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단오제

단오축제에서 각  이민자사회의 어린이들이 태권도 시범동작을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단오축제에서 각 이민자사회의 어린이들이 태권도 시범동작을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RFA PHOTO/ 장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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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소연기자가 전합니다.

지난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캐나다 토론토시 코리아 타운에서는 한국의 전통적인 단오명절을 맞아 단오 여름축제가 열렸습니다.

해마다 캐나다 한인들의 대표적인 여름축제로 열리는 단오제는 올해로 22회째를 맞는데요. 올해는 작년보다 더 다채로운 행사들과 맛있는 먹거리들로 성황을 이뤘습니다.

토론토시에는 두 개의 코리아 타운이 있는데요. 하나는 도시의 남쪽에 위치한 크리스티 코리아 타운이고 다른 하나는 북쪽에 위치한 핀치 코리아 타운입니다. 크리스티 코리아타운으로 시작된 코리안 커뮤니티 즉 한국인 사회는 도시가 확장되고 경제가 발전됨에 따라 점차 북쪽에 형성된 코리아 상가들과 업체들이 더 활기를 띠고 코리아 타운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남쪽의 코리아 타운도 자신만의 오랜 전통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자리를 지켜가고 있는데요. "작은 코리아"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거리에는 한인 은행부터 한국서점, 옷 가게, 식당, 보석가게, 회계사, 변호사 사무실 등 거의 모든 한국의 직업 군들을 만날 수 있고 심지어 한국의 붕어빵, 호도과자 등은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이곳 캐나다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단오제는 남쪽 크리스티 코리아 타운이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고 북쪽 핀치 코리아타운은 한가위 가을 축제를 진행하고 있어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캐나다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캐나다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축제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각 나라별로 형성된 거리, 즉 작은 이태리, 희랍, 포루투칼, 차이나 타운 등 은 자신들의 고유한 전통을 보여주는 축제를 성대하게 진행하며 이런 축제들을 사실 여름 전기간 거의 매주 진행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거리가 가까워 걸어서도 갈수 있거나 버스 한 두 정거장 정도 거리여서 한 도시에서 세계의 거의 모든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코리아 타운도 도시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 이번 단오제에도 수많은 비 한인 캐나다사람들이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태권도를 비롯해 줄다리기 윷놀이 씨름 등 한국의 전통 운동들과 놀이들이 등장했고 미인대회가 열려 진선미를 가르는 경연도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미인대회에는 한인뿐 아니라 유럽이나 아프리카 계 캐나다시민들도 참가했는데요. 모두 한복을 입고 출연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을 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잘 맞는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이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현장 음)

제가 한국의 문화를 너무 좋아해서 이렇게 나오게 되었어요..

크리스티 공원언덕에는 각종 먹거리와 한인상가들과 회사들을 소개하는 부스, 즉 작은 천막 상점들이 설치되었는데요. 김치와 떡볶이, 불고기 등 한국음식에 푹 빠진 사람들의 긴 줄도 진풍경이었습니다.

특히 한국영사관에서도 나와 내년에 있게 될 국회의원선거를 위한 모의 재외동포선거를 위한 서명을 받기도 했는데요. 재외 한인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동포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또 여러 이민자 정착 서비스 센터에서도 나와 홍보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현장 음)

저희는 토론토에서 가장 오래된 이민자 정착서비스센터인데요. 토론토 유니버스티 쌔틀먼트라고 .. 그런데 코리안 서비스가 없었거든요. 이게 작년에 생겼어요.

특히 이번 행사에는 가라지 세일 , 즉 중고물품 판매매장도 있어서 사람들이 여러 가지 좋은 한국물건들을 싸게 살수 있었는데요. 여기에서 나온 수익금은 교회의 선교자금을 마련하는데 쓰여집니다.

특히 이날에는 함께 세일을 하는 탈북여성들도 몇 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북한선교를 위한 자금을 이런 가라지 세일을 해서 모으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여느 해보다 특히 성황이었던 올해 단오제, 캐나다에 한국의 전통문화뿐 아니라 현대 한국을 소개하고 우리민족의 자랑스러움을 알리는 행사여서 더욱 뜻 깊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 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