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호는 노란 통학버스에서부터

어머니와 함께 집에서 공부하고 있는 미소양
어머니와 함께 집에서 공부하고 있는 미소양 (RFA PHOTO/ 장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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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탈북자들 그리고 한인사회 소식을 전해 드리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 기잡니다.

지난 시간에는 캐나다의 유아들이 어떻게 태어나고 정부로부터 어떤 보살핌을 받는지 말씀 드렸는데요, 유아뿐 만 아니라 캐나다에서 자라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정부가 기울이는 관심과 혜택은 놀랄 만큼 세심합니다.

일반적으로 선진국이라 함은 그 사회가 얼마만큼 약자에게 관심과 배려를 많이 두는 가에 따라 평가 되는데요. 그 약자들은 어린이, 장애인, 노인, 여성 등입니다.

그 중에서도 어린이들은 가장 사회의 관심을 받아야 할 약자로 캐나다는 어린이 왕국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어린이들을 위한 보호가 잘 되어 있다고 이곳에 정착한 탈 북 민들과 이민자들은 말합니다.

캐나다에선 운전자들이 경찰차보다 두려워하고 조심해야 하는 차가 있습니다. 바로 노란색 버스입니다. 노란색 버스를 왜 주의해야 하냐 구요? 캐나다에서 노란색 버스는 어린이 통학버스로 캐나다 전 지역에 똑같은 색깔과 똑같은 모양으로 아이들의 등 하교를 책임지는 버스입니다.

노란색은 특별히 멀리서도 눈에 잘 뜨이는 색깔로 만약에 도로 한 켠에 노란색 통학버스가 아이들을 내려주기 위해 정차하고 있으면 뒤따르던 모든 차량은 20미터를 사이에 두고 정지해 아이들이 길을 다 건너갈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캐나다에서 아이들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양보할 수 없는 안전순위 제일이며 노란색 통학버스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법으로 만 12세 이하의 어린이는 절대로 혼자 둘 수 없기 때문에 노란색 통학버스는 아이들이 있는 집집마다 정차해 꼭 부모의 손에서 아이들을 넘겨받아 학교까지 안전하게 데려갑니다.

어린이가 학교에 있지 않은 경우에도 부모는 절대로 어린이 곁은 한시도 떠나서는 안 되는데 혹시 어린이가 혼자 놀거나, 놀다가 상처라도 입게 되면 즉시 주변 주민에 의해 신고가 들어가 경찰의 면밀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심한 경우에 부모는 어린이를 키울 수 있는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어떤 개인의 자식이기 전에 사회의 구성원이며 부모가 정기적으로 아이를 학대하거나 마약복용, 알콜 중독 등 각종 사유를 판단해 그 자격이 없다고 판정 될 때에는 부모로부터 아이를 격리시켜 국가가 맡는 다는가 입양을 하는 등 조치를 취하며 18세 이전에는 자신의 아이라도 만나볼 수 없게 됩니다.

캐나다에 정착한 탈 북 난민들의 경우에 그 자녀들은 난민신청을 하는 순간부터 교육을 받을 권리가 주어지며 교육비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액 무료이며 또 이것은 권리인 동시에 의무이기도 합니다.

캐나다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는 딸을 둔 탈 북민 김미연씨, 캐나다에서는 아이들이 어른들과 다름없이 똑같은 인격체로 대우받으며 어느 지역 어느 나라에서 왔던 아이들이 배우며 학교 생활하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점이 가장 좋다고 말합니다.

김미연: 처음에 딸이랑 학교에 같이 갔는데 애가 선생님과 따로 수업을 받는데요. 왜 그러는 가 봤더니 얘가 영어가 잘 안되니까 영어가 잘 되게끔 일대일로 받게 되었다고 했어요. 그런 거 보니까 야, 여기는 못하는 얘들을 특별 반에 데리고 가가지고, 참 캐나다가 너무 좋은 나라라는 것을 느꼈고, 차별 같은 것도 많이 걱정했어요. 아이를 등록할 때 북한에서 온 것을 다 알게 되는데 오히려 더 따뜻이 대해주고 괜찮다고 격려도 해주고...

김미연씨의 딸 미소 양은 앞으로 커서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미소: 변호사, 그냥 도와 주고 싶은 사람들도 많고, 일단은 북한 사람들...

이제 갓 열살, 유복녀로 태어나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고 자란 미소, 미소이의 아버지는 북한의 오로 교화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다가 전염병에 걸려 사망했고 시체는 화로에 넣어 태워졌다고 합니다.

미소가 북한의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곳 캐나다에서 함께 공부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미소: Hi, my is Miso. I am glad to send this record to North Korea. If you guys were my friends, my feeling would be better.

안녕, 내 이름은 미소야, 우리가 친구되면 잘 놀고 공부도 같이 하고, 나는 이곳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거든, 너희들도 기회가 되면 이리로 와, 그러면 내가 친구 되 줄게

미소의 천진난만한 꿈, 언젠가는 북한에서, 또 이곳 캐나다에서 꼭 이뤄지겠죠?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미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