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과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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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해마다 6.25일이 되면 이곳 캐나다에서도 한국전쟁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는 데요. 한국전쟁은 제 1차, 2차세계대전과 함께 캐나다가 세계평화에 기여했다고 자부하는 3대전쟁의 하나입니다.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 에 세워진 캐나다 국립전쟁기념비에는 한국전쟁기념비가 제1차, 제2차세계대전 기념비와 함께 세워져 있고 여기에는 캐나다가 참전해서 가장 혁혁한 공을 세운 가평전투를 기념해 가평지역에서 채취한 화강암이 동상을 받치고 있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각지에도 한국전쟁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자유진영수호를 위해 참전한 캐나다군인들의 무훈을 기리고 있습니다.

지난 한국전쟁에 참가한 국가는 전세계 21개 국가인데요, 캐나다는 미국, 영국에 이어 인구대비 3번째로 많은 군인을 파병합니다. 캐나다는 당시 유엔이 북한군의 침략을 막기 위해 취한 결정에 대해서 즉각적인 지지를 표시했는데요. 1950년 6월 30일, 마침 의회를 열고 있던 캐나다 하원은 파병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한국파병을 만장일치로 결의합니다.

당시 캐나다는 방금 제2차세계대전 참전을 끝내고 평화의 무드에 젖어 전투에 당장 참가할만한 무력이 준비되지 않았던 상황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빠른 기간에 1개 보병여단과 해군 구축함 3척, 공군 1개 수송기대대를 정비해 한국전쟁에 파견했습니다.

이때 2만 7천명의 캐나다 군인들이 한국전쟁에 참가했고516명이 전사했습니다. 그 중 16명은 시신도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북한은 6.25전쟁을 "조국해방전쟁"이라고 부르며 1211고지전투, 351고지전투, 대전 해방작전 등을 6.25전쟁의 주요전투로 꼽는 데요.

한국과 유엔군은 인천상륙작전, 장진호 전투, 다부동전투 그리고 가평전투 등을 꼽습니다.

그 중에서도 캐나다부대가 주력이 된 영연방 27여단이 자신들보다 5배나 많은 중공군을 성과적으로 막아낸 가평전투는 한국전쟁 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 전투로 꼽히는데요. 이 전투로 인해 유엔군은 성공적으로 중공군을 몰아내고 서울의 함락을 저지했으며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13년 캐나다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7월 27일을 "한국전참전용사의 날"로 정하고 법정기념일로 제정했는데요. 사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캐나다에서도 한국전쟁은 오랫동안 "잊혀진 전쟁"으로 불려왔습니다.

미국에서는 한국전쟁 이후에 발발한 베트남전쟁이 부각되면서 한국전쟁의 의미가 점점 잊혀 져갔고 캐나다도 마찬가지였는데요. 한창 텔레비전이 보급되던 시기에 거의 실시간으로 베트남전쟁의 전투장면이 방영되면서 라디오 방송으로 보도되었던 한국전쟁은 그 의미가 쇠퇴되어갔습니다. 참전용사들은 각종 대회에 초대받지 못하거나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캐나다 역사교과서에 한국전쟁은 "충돌"이나 "정치행동"등으로 표기되기도 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캐나다 내에서 노병들에게 적절한 예우를 하고 다음세대에게 자유와 평화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한국전쟁은 다시 부각되게 됩니다.

이 가운데서 한국계 상원의원 연아마틴의원의 노고도 컸는데요. 한국계 최초로 캐나다 상원의원이 된 연아마틴의원은 한국과 캐나다의 관계발전과 한국을 알리는 데 캐나다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올해 캐나다에서는 한국전쟁을 기념해 64주년 가평전투기념행사, 한국전 및 통일 학술대회, 임진강 하키경기 재연행사 등 다양한 한국전쟁관련 행사들을 열고 참전용사들을 고무격려하고 캐나다와 한국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