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금] 잊혀질 수 없는 한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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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가장 큰 전상자 치료시설을 갖춘 토론토 Sunnybrook 병원 내 Veterans Centre에서, 가평전투(1951.4.) 생존자 Guy Lavergne 씨와 북한인권협의회 회장 이경복씨. (RFA PHOTO/ 장미쉘)

MC

: 캐나다의 북한 인권관련 소식과 탈북자들 그리고 한인사회 소식을 전해드리는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기잡니다.

지금으로부터 61전,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 2만 7천여 명에 달하는 캐나다의 젊은이들은 태평양 건너 멀리있는 조그마한 나라의 "자유 수호"를 위해 목숨 걸고 싸웠습니다. 하지만, 한국전쟁은 다른 참전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캐나다에서도 오랫동안 "잊혀진 전쟁"이였습니다.

한국전참전용사회 테리 위킨스(Terry Wickens) 전 회장은 한국전쟁은 1945년에끝난 제2차 세계대전과 1955년에 시작되어 20년간 지속된 베트남 전쟁 사이에서 역사적으로 크게 주목 받지 못한 전쟁이었다고 말합니다.

Terry Wickens (The reason why the Korean War was a 'forgotten war is because it was too close to the World War II and then came the Vietnam War) The Vietnam War was more or less a television war. You saw what's going on every day. In the Korean War the only people who really do(concern) were people who had relatives served in Korea. 더빙((아시다시피) 베트남전쟁 때는 그 당시 누구나 텔레비전을 갖고 있어서 전황을 매일 볼 수가 있었기에 텔레비전 전쟁이라고도 할 수 있었는데. 한국전쟁 당시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한국전쟁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한국전 참전용사를 친척으로 두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에 불과했지요.

한국전쟁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기념해야 할 전쟁으로 돌아온 것은 최근 몇 년 전부텁니다. 한국전참전용사회 테리 위킨스 전 회장은 한국전쟁이 부각되게 된 결정적 계기를 이렇게 말합니다.

Terry Wickens

: The reason why it isn't a forgotten war now is because after an endless effort of the Korea Veterans' Association and the monument we had put up in Ottawa. People began to realize and the government finally recognized it as a war in November 2000. (더빙)(이제 더 이상 한국전쟁이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기념하는 전쟁'이 된 이유는, 참전용사들이 결성한 한국전 참전용사회(KVA)의 끊임없는 노력과 그 결과로, 수도 오타와에 기념비가 세워지게 되고, 사람들이 인식을 차츰 새로이 하면서 2000년 11월 마침내 캐나다 정부가 한국전쟁을 '전쟁'으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

캐나다에는 수도, 오타와에 있는 한국전참전기념비를 포함해 토론토, 벤쿠버, 몬트리올 등 전국 각처에 모두 16개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가 세워져있습니다.

특히 토론토 인근 브램튼(Brampton)에 있는 위령의 벽(Wall of Remembrance)에는 한국전에 참전했다 전사한 516명의 캐나다 군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긴 위패가 놓여있습니다. 이들 참전용사들의 유해는 한국의 부산 유엔군 묘지에 모두 안장돼 있습니다.

지난해 초, 한국계 Yonah Martin상원(한국명 김연아)의원은 "공산주의 침략을 막아내고 자유진영을 수호한 한국전은 결코 '잊혀진 전쟁'이 될 수 없으며, 캐나다의 참전과 참전용사들의 희생은 계속해서 기억해야 한다"며 한국전쟁이 휴전된 날인 7월 27일을 '한국전 참전군인의 날'로 정하자는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캐나다 국회는 이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2010년 7월 27일, 제1회 '한국전참전 군인의 날'을 기념했습니다. 캐나다는 전쟁기간 동안 총 2만7천 여명을 파병했으며, 그 중 516명이 전사했습니다. 이는 유엔 참전국 가운데서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병력으로 인구비례로 볼 때 가장 많은 병력을 전쟁터에 보낸 것입니다.

1952년 당시 영국의 BBC TV는 "남북한 전쟁에서 누가 이기든 같은 민족끼리 수백만의 사상자를 낸 한국은 영원한 패배자로 남게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전 참전용사인 쎈오벤(St-Aubin)씨는 지난해 11월 캐나다 국방성이 마련한 인터뷰에서 한국은 결코 패배자로 남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St-Aubin:

They've said it's a forgotten war, but we haven't forgotten it. Firstly, they said it wasn't a war, it was a conflict. But to my mind, no matter who is bombing me and shooting at me, it's a war. In terms of contributions, I believe Canada contributed a great deal, perhaps too much with the causalties we suffered. However, looking today at (South) Korea, we can say that we are proud to have helped the country, the way it has been recovered. (더빙)(사람들이 흔히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결코 잊은 적이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전쟁을 '전쟁'이 아니라 '분쟁'이었다고도 하는데, 나로서는 나에게 총을 쏘고 포격을 가한 것이 누구였던 간에 나에게는 '전쟁'이었습니다. 캐나다가 한국전에서 얼만큼 기여했는지 보더라도 우리가 당한 많은 희생을 생각하면 어쩌면 너무 많이 공헌했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러나 대한민국이 오늘날 같이이렇게 발전된 것을 보면 우리가 도움을 준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

오늘날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한 북한과 세계 12위 경제선진국으로 성장한 남한의 대조적인 모습은 결국 그들이 한국을 피로써 지켜낸 것이 정말 옳았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한국전 참전을 기념하는 캐나다"는 다음시간에도 계속됩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미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