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소연기자가 전합니다.
지난 13일, 세계적인 지식 공유 연결 망이며 온라인 강연무대인 TED에 서 북한의 실상을 알려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탈북 대학생 이현서씨가 캐나다 토론토에서 자신의 첫 저서 "일곱 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 어느 탈북자의 이야기(The Girl with Seven Names: A North Korean Defector's Story)" 출판기념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캐나다의 대표적인 북한인권단체인 한보이스와 비정부기구단체인 "자유"가 후원했는데요. 주로 한인 2세들과 캐나다의 젊은 청년들이 많이 참가해 북한인권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자유의 대표인 글라드 코헨 씨와 한보이스의 사무총장 김 크리스, 그리고 이현서씨와의 대담형식으로 시작된 모임에서 현서씨는 북한에서의 생활과 탈출과정, 그리고 중국과 한국에서 탈북자로서의 삶 등을 진솔하고 꾸밈없이 참가자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현장 음)
이미 한보이스와 "자유" 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캐나다 주류사회에는 북한인권문제가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이날 참가자들이 이현서씨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많이 관심을 가진 부분들은 어떤 계기로 그녀가 북한정권에 회의를 느끼게 되었는지, 북한기아와 재난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지 등 이었습니다.
이현서씨의 이번 토론토 방문은 캐나다의 주류 언론들과 인터뷰 때문이었는데요. 현서씨는 인권단체들이 마련한 대담모임이 성공적인 출판기념회로까지 이어지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말합니다.
이현서: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좋아요. 저는 감사하죠, 그러니까 전 세계가 이제는 탈북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자 마음의 문을 연거잖아요. 옛날에는 우리의 이슈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국제사회에 알려지지 않았고 관심과 조명을 받지 못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작년에 그 유엔 북한인권 COI 리포트가 조명을 받기 시작해서 제 책이 이번에 출간되었을 때 이 글 자체가 잘 전달되었고 또 스토리가 완전히 쇼킹한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한 여자가 어떻게 그 북한 정권에서 나와서 살아가면서 가족에 대한 사랑, 있잖아요. 내가 놓지 않은 그 희망과 끈, 그것을 보여준 것이죠. 그러면서 이 책이 아마 최초로 북한의 일상을 설명한 책일 거예요. 그냥 북한의 기근만 쓴 것도 아니고 정권에 대해서만 쓴 것도 아니고 그냥 북한주민들이 어떻게 매일매일 살아가는 지를 생동하게 표현한 책이라서 반응이 너무 좋습니다.
이 씨는 테드 무대에서 진솔한 그녀의 이야기로 전세계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그 뒤로 적극적으로 북한인권활동에 참여했지만 책을 쓴다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라고 합니다.
이현서: 저는 솔직히 그때 책을 쓸려고 안 했어요. 왜냐면 세계는 아마 충격적인 이야기만 원하지 않을 가, 정치범수용소 이야기나 인신매매, 성 노예 이런 것을 원할 수 있는데, 내이야기는 아닐 수도 있는 데 그런 생각을 했는데, 그런데 많은 분들이 저한테 저 책은 힐링이 되는 이야기라고, 탈북자 이야기는 너무 흔하지만 저의 이야기는 좀 특별하다고 하더라 구요.
많이 알려진 그녀의 이름 이현서는 그가 태어날 때 가진 이름이 아니라는 고백로부터 시작되는 그의 책은 북한사람들의 보통생활, 특히 북한 중산층의 생활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생활이 어떻게 북한정권에 의해 무너지는 지 생생한 묘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현서씨는 대학을 졸업한지 몇 달밖에 안 되는데요. 이제 여러 나라에서 진행되는 책 출판 기념회를 마치고는 바로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현서: 미국대학원에서 좀 더 공부를 해서 내가 국제사회에서 더 떳떳하게 탈북자이슈를 다루거나 북한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자면 내가 좀 더 스탠딩하고 좀 더 해야 하지 않아요. 지금 위치에서, 그래서 공부를 더 하려 구요.
이미 북한인권을 세계에 알리는 데 많은 일을 해놓은 그녀지만 자신을 내려놓고 더 의미 있는 일을 꿈꾸는 그녀의 겸손한 모습이 더 돋보이는 순간이었는데요.
"일곱 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 그 녀의 책이지만 결코 그녀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닌 탈북 여성들의 삶이 담긴, 그리고 역경을 딛고 일어서 당당히 세계를 향하는 이야기여서 사람들이 더 감동하는 것이 아닐 까요.
지금까지 토론토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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