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기자가 전합니다.
요즘 세계의 곳곳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여름을 어떻게 시원하게 보낼 가 걱정하고 있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곳 캐나다도 요즘은 한창 일년 중 가장 뜨거운 계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미주의 북쪽에 있는 캐나다는 미국보다 온도가 낮기도 하지만 도심이라도 곳곳에 수림이 울창하게 우거진 곳이 많아 여름은 이곳 사람들이 일년 중 최고로 즐길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특히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이 되어 요즘은 사람들이 만나면 하는 인사는 "휴가는 다녀오셨나요" 하는 것입니다.
특히 캐나다사람들이 여름에 최고로 치는 야외 활동은 바로 캠핑, 캠핑은 주로 도시를 벗 어나 캐나다 전국 곳곳에 있는 자연국립공원, 주립공원 등에 가서 즐기는데요. 이런 곳에는 천막, 화장실, 탈의실, 온수 샤워실, 세탁실 등 이 골고루 구비되어 있습니다.
또 이런 공공시설이 아니더라도 캐나다사람들은 대개 조금 살림이 넉넉하면 가족들과 함께 캠핑을 할 수 있는 카테이지, 즉 수림 속이나 호수 옆에 자그마한 별장을 사서 가족끼리 즐기는 것이 보통인데요. 별장은 여름을 내놓고는 늘 비어있는 경우가 있어 친구나 필요한 사람들에게 빌려주기도 합니다.
캠핑을 할 때는 주로 호수가 옆에 백사장이 있는 곳에서 수영도 할 수 있고 카누, 즉 이곳 캐나다 원주민들이 타던 자그마한 보트를 타고 호수의 이것 저곳을 탐험하는 재미도 일미 이지만 별이 총총한 여름 밤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감자와 고구마를 구워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도 일생에 잊지 못할 추억이 됩니다. 식사하는 것도 이동식 식탁과 의자를 갖추고 와인이나 커피를 마시면 숲속 에서 마치 동화나라에 와서 놀고 있는듯한 느낌도 든답니다.
가족끼리 주로 캠핑을 가는 캐나다사람들은 캠핑장에 기르던 개와 고양이, 화분 등 일상생황에서 함께하던 물건 들을 가지고 와 마치 집에서 생활하던 것처럼 대자연속에서 텐트를 치고 며칠 동안 생활합니다. 이때도 주로 하는 활동은 등산, 독서 등인데요, 주로 자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자연을 감상하고 자연에서 생의 충만한 활력을 얻는 것이 캠핑의 목적인 것입니다.
탈북민 이영희씨는 여름이면 해마다 가족들과 함께 캠핑을 가는 데 일년에 서너 번은 꼭 간다고 합니다. 꼭 캐나다사람들처럼은 아니지만 점점 생활습관이 이곳 사람들을 따라간다고 하는데요, 캠핑말고도 이곳에서 여름에 즐길 수 있는 일들은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주변 곳곳에 있는 수영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수영놀이를 즐기고 , 야외영화를 보고,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자원봉사 등 여름방학을 재미있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여러 사회활동들을 많이 하도록 사회는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영희씨는 캐나다에서 여름을 즐기면서 북한에서 느낄 수 없었던 인간과 생활의 가치를 깊이깊이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이영희: 여름철에는 농사도 하고 장사도 하고, 뜨거 워도 먹고 살기가 힘드니까 언제 그런 것 신경써요? 힘든 대로 더운 대로 그저 먹고 사는 것이 우선인 것이지요. 보통 냉국 같은 것 해서 먹는 것이 최고 이고 정말 그때는 아이스크림 같은 것도 사먹기 힘들고 하니까 그게 최선의 방법이지요.
이영희씨는 여름이면 농촌동원에 쉬는 날마다 나가서 풀 베기, 산나물 채취 등 온통 사는 데만 신경 쓰느라 여름을 즐긴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며 지금도 자신의 형제들과 데려오지 못한 자식들은 그곳에서 그 고생을 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고 말합니다.
탈북민 이철씨는 북한에서 여름에 한번 야유회를 가면 화물자동차를 얻어서 갈수 있으면 다행인데 갈 때나 올 때나 온통 차에 아이들까지 사람들이 빼곡히 타고 갔다 오면 일하는 것보다 더 고역이었다고 회상합니다. 그래서 이곳 탈북민들이 캐나다에서 즐기는 여름은 그냥 이곳 캐나다사람들이 느끼는 여름이 아닙니다. 생명을 무릅쓰고 인간다운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끝내 쟁취한 삶인 것입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 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