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대학생들의 오타와 방문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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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탈북자들 그리고 한인사회소식을 전해드리는 캐나다는 지금, 오타와에서 장미쉘 기잡니다.

탈북 대학생들이 캐나다를 방문한 지 둘쨋날, 지난7월 1일은 캐나다 최대의 명절인 캐나다의 국경일이었습니다.

오타와 근교의 가티노공원의 별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탈북대학생들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캐나다의 날 행사가 열리고 있는 캐나다 국회의사당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마치 온 도시 사람들이 다 모인 듯 거리와 광장에는 빨간 옷에 캐나다 국기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고 거리 한쪽에는 갖가지 피부 색깔의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박수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현장음)

가이드: 여기는 한국의 인사동 같은 동네예요. 그래서 건물을 높이 못 지어요.

탈북대학생1: 와 저게 정말 불이에요? (환성)

탈북대학생2: 참 이런 게 보기 좋아요. 고풍스러운 것이

기자: 이게 뭐예요?

탈북대학생: 아, 이게 캐나다 배지예요. 오늘은 다 이것을 다는 날이래요.

탈북대학생들도 모두 길거리에서 나누어주는 캐나다 배지와 종이깃발을 하나씩 받아 들고 사람들과 함께 깃발을 흔들며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드디어 보이는 국회의사당,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가이드: 여기가 국회 의사당이예요. 여기는 호텔이고요.

탈북대학생1: 오늘 캐나다의 날에 왔으니까 이런 퍼레이드를 보게 된다는 것 이 너무 기쁘고 흥분 되어요.

이날 탈북대학생들은 사람들이 너무도 많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되는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참가하는 캐나다 날 기념식은 직접 보지 못했지만 거리의 야외 음악회, 무료 음식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겼습니다.

특히 캐나다 왕립기마경찰대의 거리행진과 캐나다 공군에서 진행하는 비행기 쇼도 탈북대학생들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한국의 연세대학교를 갓 졸업한 김지연씨, 캐나다 국경일에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를 방문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개무량하다고 합니다.

김지연: 정말 캐나다의 독립기념일을 맞이해서 사람들이 마음껏 다닐 수 있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북한에 있을 때 너무 힘들고 구경하고 싶어도 못했던 그런 것을 생각 할 때 제가 얻은 자유가 얼마나 소중하고 또 고향사람들 생각을 하게 되고... 캐나다에 와서 받은 가장 깊은 인상은 저는 캐나다에 사는 사람들은 북한에 대해 모르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오타와 한인교회에 가서 기도를 드리고 집사님의 초청으로 이제 가서 함께 북한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을 보고 북한을 사랑하는 그 마음들이 캐나다에도 있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 감격하고 고마웠어요.

이날 탈북대학생들이 오타와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오타와 구세군교회 유성룡사관 등 여러 오타와 교민들은 이날 하루 동안 탈북대학생들과 함께 동행하면서 서로 궁금한 것들을 주고 받으며 북한을 위한 그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항상 엄숙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이것 저것 열심히 사진도 찍느라 여념이 없는 가운데도 가끔씩 한마디씩 던지는 익살스러운 농담에 일행을 온통 웃음바다로 만들 곤 하는 탈북대학생 이성국씨와 얘기를 나눴습니다.

기자: 캐나다하고 미국과 캐나다 국경을 넘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이성국: 아, 또 한 나라를 경험하는 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고 또 많이 고마웠던 것이 어쩌면 세상 중심이라고 하는 국가들을 본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어요. 캐나다는 많이 평온한 것 같아요. 미국의 DC는 많이 복잡하고 그런데 또 (캐나다의) 토론토도 들어가 보니까 캐나다는 전쟁을 겪지 않았잖아요? 그러니까 옛날 것이 많이 보존되어 있고 그래서 뭔가 친근감이 있었어요. 캐나다 들어오면서 또 많이 고마웠던 것은 다 아시는 것처럼 우리가 이렇게 북한에서 살아서 여기에 왔잖아요? 생애에 꿈도 꾸지 못했던 경험들을 하니까 정말 감사하다 생각하게 됐고 지금도 고생하시는 많은 우리 탈북자 분들 북한이나 중국이나 제 3국에서 고생하시는 그 사람들 생각하면서 안쓰럽고 가슴 아픈 그런 부분도 있었고 그러니까 좀 더 열심히 해서 뭔가 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일들을 해야겠다,

그 어떤 좋은 것을 보고 좋은 것을 들어도 항상 북한생각이 떠나지 않는 탈북 대학생들, 이들의 오타와 방문 이야기는 다음시간에도 이어집니다.

지금까지 오타와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미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