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대북선교방법은(1)

캐나다에서 탈북민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한국인선교사들.
캐나다에서 탈북민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한국인선교사들. (RFA PHOTO/ 장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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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소연기자가 전합니다.

캐나다 토론토 교회 임현수 목사의 북한억류를 비롯해 북한에 선교의 목적으로 다니던 선교사들이 연속 북한에 대한 체제전복혐의를 쓰고 자신들의 선교활동을 범죄라고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무기징역에 처해지고 있는 상황 속에 대북선교에 대한 바람직한 방향과 방법의 필요성이 제기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북선교사들의 활동방향을 보면 크게 세가지로 나뉘는 데요. 북한지역에 직접 들어가서 인도주의 지원과 병행하면서 하는 북한선교, 중국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탈북자들을 이나 북한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북한선교, 한국이나 해외에 있는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하거나 남한지역에 북한으로 선교삐라를 보내는 풍선선교 등이 있습니다.

이 세가지가 다 정도는 다르지만 위험하기는 마찬가지 있데요.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한국이나 해외기독교인들이 북한선교를 위해 생명까지 걸면서 활동할 가요?

진실로 기독교를 믿는 선교사들은 이 세상에서의 생명이 끝이 아니고 천국이 있으며 인간의 물리적 생명이나 정신적 생명도 이를 위해 태어났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선교는 기독교인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의무로 여기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북한의 열악한 인권참상 때문입니다. 세계에서 제일의 기독교박해국가로 알려진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외부세계의 사람들이 들으면 누구나 가슴 아파하고 눈물 흘리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평소에는 지하철 값도 아끼는 사람들도 북한선교라면 선뜻 주머니를 털고 나서는데요.

하지만 북한에 들어간 선교사들이 북한정권의 강압에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의 활동이 범죄라고 하는 등 사실들은 북한선교의 생명의 위협이 아니 또 다른 위협을 들여다 보게 합니다.

북한 쪽의 입장에서 보면 범죄가 맞을지도 모르는 일인데요. 사랑을 강조하는 기독도 사상이 인민들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북한독재정권과 공존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고 궁극에는 북한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것을 북한정권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 내 선교도 북한정권과 연결된 선교가 있고 북한 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하교회를 위한 선교 등으로 나뉘는데요.

대북선교전문가들은 이런 북한정부와 연결된 북한 내 선교가 과연 효율적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우선 거기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입니다. 북한 노동당 직속 기관인 해외동포위원회는 전문적으로 이렇게 해외 종교단체들의 자금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는 데요. 이를 위해 봉수교회라는 가짜 교회를 만들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등 형식을 취하고 있고 묘향산의 보현사에는 가짜 중들을 세워놓고 불공을 드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곳에 참석하는 교인들이나 중들은 모두 북한 통일전선부 직속 직원들이라는 것은 이미 고위급 탈북자들을 통해 증언된 사실들입니다.

해외동포위원회가 노동당직속기관이라는 것은 이렇게 종교단체들로부터 들어오는 자금이 그 만큼 북한정권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고 큰 돈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북한선교를 하러 가면서 선교라는 말을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냥 지원물자들 전해주면서 하나님사랑이라고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하는데요. 주민교양과 강연제강을 통해서 끊임없이 종교의 유해성에 대해 교육받고 심지어 처형까지 되는 것을 알고 있는 북한주민들이 이러한 물자를 통해 선교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지 아직 확인된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북한정권의 우수성으로 인해 해외동포들이 이렇게 많은 물자들을 보내오고 있고 이것은 노동당의 승리라고 역선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90년대 말 남한에서 많은 지원이 들어왔을 때도 북한은 주민들에게 강연제강을 돌리면서 적들이 우리에게 바치는 것이라고 교양했는데요.

북한정권과 연결된 북한선교,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라 보여집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