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의 신나는 캠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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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이제 8월, 본격적인 휴가철에 들어서 이곳 캐나다에서는 거의 누구라 할 것 없이 휴가를 떠나고 있습니다.

어떤 가족들은 비행기를 타고 미국의 플로리다나 로스안젤레스의 디즈니 랜드 즉 북한의 만경대 유희장 같은 놀이공원에 가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이곳에서 가까운 쿠바나 라틴아메리카의 해변에 다녀오기도 합니다.

특히 대서양과 멕시코 만에 접한 캐리비안, 즉 카리브 해는 이곳 토론토에서 가장 가깝게 바다로 다녀올 수 있는 인기 휴가지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크루즈 여행도 인기인데요. 만경봉호 같은 대형 여객선에서 며 칠 동안 머무르며 낮에는 휴양지에 들리고 밤에는 배에서 진행되는 각종 예술공연과 만찬, 파티 등을 즐기는 여름철에 가장 인기 있는 여행이기도 합니다.

탈북민 들은 처음에 이곳 사람들이 미국이나 카리브해에 여행을 다녀왔다면 그 먼 곳에 그렇게 쉽게 다녀올 수 있는지 많이 놀라기도 했다는데요. 교통수단이 잘 발달되어 있고 여름철이면 이런 곳들을 쉽게 다녀올 수 있도록 여러 여행사들이 각종 재미있고 볼만한 여행코스들을 준비하고 홍보를 하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지 2-3일안에 다녀올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비용이 적게 들고 대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면 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캠핑이 여름철 휴가에는 단연 인기인데요.

캠핑은 산속에 텐트, 즉 천막을 치고 우등불을 피우면서 고기도 구워먹고 가까운 호수에 나가서 낚시도 하고 수영도 하는, 북한말로 말하면 "야영" 같은 것입니다.

지난 주, 김은희씨를 비롯한 탈북민 네 가족은 휴가철을 맞아 캠핑을 다녀왔는데요. 김은희씨 가족만 빼고 모두 캠핑은 처음인 탈북민 가족들이었습니다.

주로 가족단위로 캠핑을 가는 이곳에서 탈북민 여러 가족이 함께 모여 가는 것은 처음이라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 지 10년째 되는 김은희씨가 선배답게 캠핑장을 예약하고 캠핑장비를 준비하는 등 이것저것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캠핑장은 주로 시내에서 차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국립공원이나 주립공원인 곳에 있습니다. 말이 공원이지 한마디로 대 원시림 같은 곳인데요.

어떤 곳은 나무가 하늘이 보이지 않을 것만큼 울창하게 자라 캠핑 장을 덮고 있는 이런 곳에 빨갛고 파랗고 녹색 등 다양한 색갈의 천막들이 아기자기하게 늘어져 있는 밤에는 오색 등까지 달려있는 캠핑장을 걸으면 마치 동화나라에 온 것만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곳에 가끔 야생동물들이 어슬렁 거리거나 튀어나오기도 하는데요. 사람들 가까이에서 맴돌면서 먹을 것을 구하기도 합니다.

탈북민 박민희씨는 남편과 아이들 모두 네명이 캠핑에 왔는데요. 산골에서 자라 늘 산을 너무잘 알고 있는 그지만 산과 호수가 이렇게 좋은 줄은 생전 처음 느꼈다고 합니다.

박민희: 애들이 킴핑 언제가 언제가 그러더니, 이렇게 왔는데, 애들이 너무 너무 좋아했어요. 물이 깊은데도 너무너무 맑아서 바닥까지 다 보이고, 또 차를 타고 한바퀴 드라이브 해보는데 거기에 캠핑카들이 죽 있고 집처럼 되어있는 캠핑 카들이 서있는데 거기는 바로 차를 세우고 수영도 하고 낚시도 하는 곳이었어요.

그리고 텐트를 또 처음 쳐봤는데 치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신기했어요. 줄 잡아놓고 땅에다 박는 것도 아니고 송곳 같은 것으로 밀어 넣고 누르니까 딱 서는 것 이예요. 장비들이 너무 잘 되어 있어요. 저는 캠핑이 많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가보니까 아주 간편하면서도 마음껏 즐길 수 있고…

캠핑장에서는 아무리 산속이지만 산속의 것은 누구도 함부로 다칠 수 없고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기 위한 규정들이 잘 되어 있는 데요. 이런 규정을 잘 모르는 탈북민들이 캠핑장에서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들, 다음시간에 계속해서 전해드립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